
지식인은 자신의 해석이 틀릴 수 있음을 전제하고, 권력 앞에서도 같은 잣대를 들이민다. 당신은 그 반대다. 해석은 늘 당신의 것이고, 잣대는 상대에 따라 길이가 바뀐다. 진영 내부의 젊은 논객과 새로운 지지층에게는 천하고 상스럽다고 하고, 검찰 권력 앞에서는 뒤늦게 사과문을 올린다.

이 땅의 진보가 자신을 스스로 배신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개혁을 명분 삼아 동지를 적으로 만드는 일이다. 사림이 사림을 친 습관, 임시정부가 서로를 의심한 습관, 야당이 야당을 쪼갠 습관, 친노와 친문과 친명이 서로를 낡은 것으로 규정한 습관은 이념이 아니다.

당신은 한국이 동맹의 하위 파트너로 남는 안정을 국익이라 부르는가, 아니면 동맹을 유지하되 결정권은 되찾는 불안정한 주권을 국익이라 부르는가. 후자를 선택하지 않는다면, 당신의 말은 국익을 위한 길이 아니라 국익의 한계선을 동맹이 그어 주는 길에 가깝다.

천 년이 지난 지금 한반도를 둘러싼 나라들은 달라졌다. 국제질서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해졌다. 그러나 외교가 결국 상대의 이해관계를 읽고 그 속에서 자신의 국익을 확보하는 일이라는 사실까지 달라진 것은 아닐 것이다. 서희는 거란의 칼을 보면서도 그 칼만 바라보지 않았다.

대한민국은 미국의 보호령이 아니지만, 해방 후의 주한미군 정치의 시작은 또 하나의 식민지 총독부를 방불케 하는 관청의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그것은 81년 전의 이야기이다. 시간을 흘렀고, 한국 국민은 희생하고 노력했으며 미국의 과도한 간섭을 받을 이유가 전혀 없다.

스틸은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나 청소년기를 일본에서 보낸 뒤 1970년대 미국으로 이주한 한국계 미국인이다. 캘리포니아 주의회와 오렌지카운티 감독관을 거쳐 2020년 연방 하원에 입성한 공화당 의원으로, 트럼프와 이념·정치적 궤를 같이했다.

차기 민주당 대표로는 김민석-송영길 연합을 통한 김민석 국무총리의 승리가 최선이다. 김민석 총리는 동교동계 출신으로서 안정적이고 실용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으며, 송영길 의원과 연대는 당내 광범위한 세력을 아우를 수 있는 안전판이 된다.

서구의 물질문명은 결국 군사적 무기의 발전으로 가게 되고 동양은 서구의 침략에 속수무책(束手無策)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동양의 성인(聖人)에 대한 집착은 물질문명에 대한 경시를 가져오고 결국은 대포를 앞세운 서구의 침략이라는 필연적 결과를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분명한 것은 이번 지지율 하락이 숫자의 변화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특히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으로 분류되어 온 50대에서 나타난 큰 폭의 하락은 정치적으로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지지율 자체가 아니라 왜 이런 현상이 발생했는가를 살펴보는 일이다.

현재 한국의 상황은 임란 이후의 상황과 유사하다. 명의 군사적 도움을 받은 조선, 그리고 집권 세력의 명에 대한 충성과 의리를 지키자는 명분 외교가 주축이 된 시대에, 부상하는 후금을 인정하고 실리외교를 주창한 광해군의 고민이 함께 연상되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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