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슨의 영토주권 침탈 주장의 본질
브런슨의 영토주권 침탈 발언은 “선을 넘은” 게 아니다.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영토주권의 결정권을 자신들이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를 제치고 그럴 수 있는 건 오로지 이 땅을 점령하고 있는 침략군대만이다. 브런슨의 이 발언으로 미군은 이 땅의 침략자임을 스스로 밝히고 있다. 영토주권 침탈을 침략 행위 외에 무슨 다른 말로 부를 수 있는가? 그리고 그런 권리를 가지고 있다며 행사한 것이 외국 군대이니 이들을 침략군으로 호명하는 것은 하등 이상하지 않다.
따라서 브런슨의 망언은 망언이 아니라 “침략군의 포고령”이다. 선을 넘은 게 아니라 선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걸 아직도 모르고 있다면 주권 국가가 아니다. 또는 이렇게 명백한 것을 제대로 말하고 있지 못하다는 현실은 우리와 미국의 관계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본질을 비켜나지 말아야 한다. 자주독립 국가라면 이에 대해 엄중히 경고하고 브런슨 추방을 곧바로 집행해야 한다.
주한미군 철거의 근거
이렇게 말하면 미국이 우리의 보호자라며 숭미사대(崇美事大) 신념을 가지고 있거나 그에 물들어 있는 이들은 반발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친미 매국 세력의 충성 과시이자 제국 아메리카가 이 땅의 백성들에게 교묘하게 때로는 노골적으로 교육과 언론에 심고 퍼뜨린 세균이다. “세균전의 양태”는 이토록 다양하다. 이걸 퇴치해야 우리가 산다.
따라서 이 나라의 근본적 고통을 확대재생산하고 있는 주한미군은 속히 철거시켜야 한다. 철수를 넘는 “철거”라는 말을 쓰는 까닭은 이들의 군사적 장치까지 완벽하게 해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가령 철수를 한다고 해도 언제든 돌아와 군사기지를 곧바로 가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러일전쟁을 하면서 일본이 한일의정서에 이 나라 땅 어디든 자신들의 군사기지로 징발할 수 있다는 말을 박아놓은 역사와 판박이다. 제국의 지배는 그 주체만 바뀌었을 뿐이다.
그렇지 않은가? 미군은 해방의 축하 통지문이 아닌 점령군 포고령을 발동한 이후 인천으로 진격해 들어온 1945년 9월 8일부터 지금까지 (1949년 6월 30일 군사고문단을 남겨 점령 체제를 지속시키면서 이후 내전 개입을 통해 한국전쟁의 틈으로 다시 복귀한 때로부터 지금까지다.) 이 나라의 가장 결정적 주권인 군사주권을 움켜쥐고 있다. 일본제국주의 세력과 임무 교대를 했을 뿐이다. 그러니 군사주권은 자신들의 것이라고 기고만장하게 내세우고 있는 것은 이들에게 정상이다.
그걸 내놓으라니까 또다시 새로운 기준 변화와 자격 운운하고 있다. 주권 국가 말고 다른 자격과 기준이 어디 있다는 말인가! 이로써 이들은 우리의 주권을 능멸하고 탈취하고 있다. 매번 기준을 일방적으로 바꾸고 있으니, 영구적으로 내놓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럴 수 있는 건 오로지 침략군대 말고는 없다. 동맹은 상대 동맹국의 주권을 결코 짓밟지 않는다. 그건 동맹관계에 대한 공격이다. 따라서 주한미군은 동맹 자격을 스스로 말소시켰다. 한미간의 군사동맹 관계는 이로써 종식된 것이다. 그렇다면 나가는 것이 당연하다. 나가라고 하는 것이 타당하다.
이건 반미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관계의 기본 원칙이다. 동맹국의 주권 탈취를 하는 동맹은 동맹이라는 포장만 씌운 점령이자 협잡이다.
1871년 이른바 신미양요(辛未洋擾)라고 불리는 미국의 최초 조선 침략으로부터 시작된 이 역사가 아직도 청산되지 못했다. 필리핀의 식민지화를 위해 이 나라를 일본에 팔아넘긴 나라가 어느 나라였더라? 가해자, 침략자가 보호자, 은혜를 베풀고 있는 존재로 뒤집어진 채 이 나라의 뇌를 지배해오고 있다. 엄마를 잡아먹은 호랑이가 아이들에게 자신을 엄마라고 속여 잡아먹으려 했다는 우리 선조들의 민담은 이런 현실을 정확히 까발려 주고 있다.
침략군 앞에서 침략군이라 부르지 못하는 국가가 감히 전시작전권을 내놓으라니. 망언은 그야말로 이 나라가 대놓고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따라서 브런슨은 자신의 주장을 바꿀 이유가 없는 것이다. 브런슨은 이 사태 이후 사과를 했다거나 발언을 수정했다거나 한 바가 없다. 너무 솔직하게 말했다는 문제만 있을 뿐인 것이다.
일본의 한국전쟁 무차별 폭격 출격 기지와 지금
어디 이뿐이던가. 독도침탈을 매 순간 노리고 있는 일본, 그 군대인 자위대를 공식 일본군으로 만들기 위해 광분하면서 대한민국 군대를 일본의 용병 체제로 바꾸려 드는 미국의 음모와 공작을 결코 용납하지 말아야 한다.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한국전쟁 당시 무차별 폭격의 출격기지가 바로 일본의 “요코다(橫田)”라는 사실을. 그리고 오늘날 소위 한미일 군사 연합훈련의 출격기지 역시 요코다이다. 이걸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간토대학(關東大學) 교수 하야시 히로후미(林 博史)는 그의 저서 <조선전쟁의 무차별 폭격의 출격기지 일본(朝鮮戰爭 無差別 爆擊の 出擊基地 日本)>에서 미군이 “교살작전(絞殺作戰/Operation Strangle)”이라는 이름 아래 벌인 대량 폭격을 증언하고 있다. 초토화 작전의 다른 이름이다. 그렇지 않아도 부르스 커밍스는 이로써 한국인 최소 2백만 명 이상이 죽음을 당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건 “학살” 말고 다른 규정이 불가능하다. 대부분이 북쪽에서 일어난 사태다. 당시 북쪽 인구의 3분의 1에 가까운 목숨이 사라졌다. 공중폭격 이론, 실천의 주도자 커티스 르메이(Curtis LeMay)는 한국전쟁에서 1백만 명 이상을 폭격으로 죽였다고 실토하기도 했다.
그렇지 않아도 <폭격 : 미 공군의 공중폭격 기록으로 읽는 한국전쟁>을 펴낸 외대 한국학과 김태우 교수는 맥아더가 “초토화 작전(Scorched Earth Policy)”을 수차례나 강조한 것을 입증하고 있다. 이 초토화 뒤에는 ”불태우고 파괴하라(to burn and destroy)“는 말이 따라 붙는다. 그에 따라 도시만이 아니라 산간 작은 마을들도(City and Village) 이 지경을 당했다. 김교수는 미군이 공중폭격 이후 반드시 기총소사를 해 생존자를 멸살시키고 그로써 네이팜 탄으로 불타는 현장의 진화를 막았다고 한다. 한 나라를 재기불능의 상태로 밀어 넣은 것이다. 한국전쟁에서 우리를 구해준 ”은인“이라는 대국이 한 짓이다. 고마운가?
자주는 이 땅 모든 것의 참호이자 요새다. 지휘는 자주의 정신이 한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가. 침략자가 아니면 지원군으로 와서 상대 국가의 국민을 결코 이렇게 대량 학살할 수는 없다. 어떤 지원군이 그렇게 하는가? 단 한 명의 목숨이라도 지켜내기 위한 작전을 짜는 것은 마땅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았다. 침략자들이기 때문이다. 동학농민전쟁을 구실로 이 땅에 쳐들어온 일본은 청일전쟁을 벌이고 동학 농민들을 남도의 섬까지 샅샅이 뒤져 죽였다. “동학란”을 진압하고 조선조를 구해주었으니 고마운가? 침략자의 진심은 학살이다. 그래야 자기들에게 덤벼들 수 없기 때문이다.
똑똑히 알아야 한다. 미국이 한국전쟁 당시, 이 땅에 쏟은 폭탄은 2차대전 때의 양을 넘는다. 게다가 네이팜탄으로 생채로 불태워 죽이고 구워 죽이고 심지어는 세균전까지 벌였다. 신의주부터 노근리까지 네이팜탄과 기총소사가 뒤덮지 않은 국토가 없다. 강철같은 추위가 몰아친 북쪽 눈 덮인 들판에 독성 세균을 품은 파리가 기어다닌 것은 기가 막힐 일이었다.
더군다나 비무장 민간인 폭격 그것도 무차별 폭격은 국제법으로 전쟁범죄다. 한국전쟁은 미군의 전쟁범죄가 적나라하게 벌어진 현장이었다. 한국전쟁의 진상은 아직도 은폐되어 있다. 나라 전체가 죽음의 계곡이었다. 전쟁의 와중에 보도연맹학살로 20여만 명의 목숨이 들판에 널브러지고 말았다. 아, 이 땅의 그 절통한 혼들이여~!
미국이 동아시아에서 지금 준비하고 있는 전쟁은 그렇다면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줄 것인가? 생각만 해도 끔찍하지 않은가? 반드시 막아야 한다. 그러자면 이들 미국 군대가 이 나라에 단 하루라도 있어서는 안 된다. 이들은 지금도 북쪽의 우리 동족을 향해 전쟁을 꾸미고 있다. 나라를 통째로 ”살해“하겠다는 것이다.
브런슨은 결코 한 개인이 아니다. 아메리카 제국이 파견한 총독이다. 일제 강점기 총독부 총독이 모조리 군인이었던 것과 다를 바 없다.
제국의 침략 그리고 전쟁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우리의 투쟁 역시 더욱 강력해질 것이다. 자주는 이 땅 모든 것의 참호이자 요새다. 우리는 이 참호와 요새를 지키는 병사들이다.
지휘는 자주의 정신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