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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ever the name—Corea or Korea—dignity comes fi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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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병이라는 두 글자에 모든 것을 넣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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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09. 20
  •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은 전쟁 개입을 위한 파병은 절대 없으나, 자국민과 선박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활동은 필요하다는 명확한 원칙을 제시했습니다.
  • 파병을 단순한 군사 개입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자국 경제의 핵심인 에너지 수송로 보호라는 현실적 필요성과 주권 국가로서의 책임을 분리하여 인식해야 합니다.
  • 에너지 안보를 위해 외교적 노력, 경제적 다변화, 그리고 우리 선박 보호에 한정된 군사적 방호라는 다층적 접근이 필요하며, 청해부대 활동 강화는 이 범주 안에서 엄격히 통제되어야 합니다.
  • 미국-이란 전쟁에 한국군을 파병하는 것은 주권 포기이자 불필요한 보복 위험을 초래하며, 이는 동맹의 본질을 훼손하는 행위이므로, 반대 여론을 정부의 협상 카드로 활용하여 현명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 궁극적으로는 전작권 회수와 자주국방을 통해 남의 전쟁에 휘둘리지 않고 자국의 이익과 국민의 안전을 스스로 지키는 국가가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9월 18일 기자회견에서 제시한 말은 짧았지만, 그 안에 국가가 서야 할 자리가 담겨 있었다. 전쟁에 관여하거나 개입하는 파병은 없다. 군이든 자산이든 그런 형태의 파병은 하지 않으며, 그 원칙은 지금까지 지켜왔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는다. 동시에 자국 상선과 원유 수송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활동은 필요하며, 이미 아덴만에 나가 있는 청해부대의 활동을 강화하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왜 ‘파병’이라는 두 글자에 모든 것을 넣으면 안 되는가
이 두 문장을 한 덩어리의 ‘파병’으로 묶어버리면 사고가 거기서 멈춘다. 전쟁 당사자가 되어 전투병을 보내는 일과, 위험해진 항로에서 우리 국민과 선박을 지키는 일은 같은 글자가 아니다. 다른 나라들 역시 자국 선박과 항로를 위해 군사 자원을 움직이며, 후티처럼 실제 무력 충돌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 위험과 전쟁 당사자 지위는 같지 않다. 구분을 지키지 못하면 대한민국은 남의 전쟁의 보조전력이 되거나, 에너지 동맥이 끊겨도 손 놓고 구경하는 나라가 된다. 둘 다 주권 국가가 할 선택이 아니다.
 
기름이 안 들어오면 규탄만으로 나라가 도는가
호르무즈는 지정학 교과서가 아니라 한국 경제의 숨구멍이다. 세계 해상 원유의 약 5분의 1이 이 좁은 수로를 지나고, 한국 원유 수입의 대략 70% 안팎이 중동에 의존하며 그 물량의 거의 전부가 이 해협을 경유한다. LNG의 상당량도 같은 권역에 묶여 있다. 유가가 오르면 수입액이 불어나고, 나프타와 석유화학과 운송과 물가로 연쇄된다. 2026년 미-이란 충돌이 장기화하고 해협 통항이 제약되며 홍해까지 위험이 겹치는 지금, ‘미국만 규탄하면 되는가’라는 질문은 추상이 아니라 공장과 주유소의 문제가 된다. 그렇다고 전쟁 개입의 문을 슬그머니 열자는 말은 아니다. 기름이 들어오지 않는 상황을 상상하되, 그 상상이 참전의 명분이 되어서는 안 된다.
 
에너지 안보의 해법은 세 층으로 나눠 생각해야 한다. 외교적으로는 종전과 통항 보장, 다자 해상 안전 협의에서 한국이 당사자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 경제적으로는 중동 의존을 낮추고 도입선을 다변화하며 비축과 대체 항로를 제도화해야 한다. 군사적으로는 이미 대해적·호송 명분으로 나가 있는 청해부대처럼, 우리 선박 보호에 한정된 최소 방호를 유지해야 한다. 세 번째를 앞의 둘 없이 확대하면 전쟁 개입이 되고, 앞의 둘만 하고 세 번째를 방기하면 선원과 유조선을 내버리는 나라가 된다. 대통령이 말한 최소한의 활동은 바로 그 상한선이다.
 
청해부대는 2009년부터 아덴만에서 우리 선박을 호송해 온 부대다. 국회 동의가 있고 작전 구역은 원칙적으로 아덴만이다. 최근 왕건함이 드론 위협에 맞춰 방호를 보강한 것은 그 해역의 현실에 대한 대응이지, 그 자체로 호르무즈 참전 함대가 된 것은 아니다. 이 부대를 연합 전투 편성으로 재포장하는 순간 명분과 법적 근거와 장병 안전이 한꺼번에 흔들린다. 강화는 가능하되 목적과 구역과 지휘권과 교전규칙을 우리 주권의 문서로 못 박아야 한다.
 
왜 미국-이란 전쟁에 한국군을 넣으면 안 되는가
미국-이란 전쟁에 한국군을 넣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감정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이번 충돌은 한국이 공격받은 전쟁도, 유엔이 한국에 집단안전보장을 요청한 전쟁도 아니다. 동맹이 요청했다고 자동으로 정의가 되는 구조는 동맹을 보완하는 것이 아니라 주권을 외주에 맡기는 것이다. 2003년 이라크 파병이 ‘재건’과 ‘동맹’으로 포장됐지만 전쟁의 정치적 소유권은 시종 미국에 있었고, 한 번 올라간 무대에서 철수의 주도권은 줄어들었다. 외국군 지휘 아래 배속되는 순간 우리 장병의 생사는 헌법과 국회가 아니라 타국 작전의 필요에 묶인다. 전시작전통제권조차 온전히 가져오지 못한 나라가 중동에서 또 다른 외국 지휘 체계에 병력을 올리는 것은 주권의 이중 위임이다.
 
보복의 기하급수도 못 본 척할 수 없다. 이란과 후티는 이미 해협과 홍해의 상선, 역내 시설을 압박 수단으로 쓴다. 한국이 연합 전투 편성에 이름을 올리는 순간 국적 선박과 공관과 교민이 보복 목록에 올라간다. 보호하겠다고 보낸 병력이 보호 대상을 넓히는 역설이다. ‘정찰’, ‘기뢰 제거’, ‘기술 지원’, ‘비전투 자산’은 그 자체로 악이 아니지만 목적 조항이 느슨하면 모두 전쟁 지원으로 읽힌다. 허용 가능한 활동은 우리 국적과 우리 선원과 우리 화물에 한정된 방어적 호송이어야 하고, 공세와 봉쇄와 정권 교체 지원은 원천 차단해야 한다. 파병은 성명서가 아니라 청년의 신체다. 명분이 흐릿한 전쟁에 한 명이라도 묻는 것은 동맹의 체면을 생명보다 위에 두는 일이다.
 
구호가 협상력을 깎지 않게
반대도 현명해야 한다. 국내의 강한 반대 여론은 정부가 워싱턴과 줄다리기할 때 실제 카드가 된다. “우리 국민이 허용하지 않는다”는 말은 거절의 국내 비용을 낮추고 대외 설득력을 높인다. 그러므로 파병 반대의 과제는 목청이 아니라 설계다. 협상력을 높이고 손해를 줄이며 명분을 지키면서 실리를 챙기는 쪽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 사안이 터질 때마다 철 지난 ‘미제 반대’ 한 줄로 모든 구조를 덮어버리는 습관은 그 설계를 죽인다. 선박 보호와 전쟁 개입을 구분하는 정밀함이 사라지고, 정부가 거절의 근거로 쓸 설득력도 함께 사라진다.
 
제국주의에 맞선다는 것은 구호를 외치는 일이 아니다. 한국이 더 이상 타국의 전쟁 일정에 병력을 맞추지 않는 국가가 되는 일이다. 국민이 싸워야 할 전선은 중동의 참호가 아니라 국회 동의의 문턱, 파병 목적과 구역과 지휘와 철수 조건을 법률로 묶는 일, 에너지 의존 구조를 바꾸는 일, 전작권 전환을 정쟁의 볼모에서 빼내는 일이다. 함정 한 척을 더 보내는 일이 아니라, 보내지 않을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일이 반제국주의다.
 
이재명의 선을 지지하는 이유
이재명의 선을 지지하는 이유는 전쟁 불개입을 모호한 수사로 남기지 않고 공개 자리에서 반복해 못 박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지는 맹목이 되어서는 안 된다. 청해부대 강화가 아덴만 호송의 연장인지 호르무즈 연합작전의 우회 진입인지, 지휘권이 한국 합참에 있는지 사실상 외국 사령부에 넘어가는지, 교전규칙이 우리 선박 방어에 닫혀 있는지 ‘항행의 자유’라는 넓은 말로 열리는지를 국민이 검증해야 한다. 경계가 한 글자만 밀려도 원칙은 무너진다.
 
종착점은 전작권과 자주국방이다
매번 이런 벼랑에 서는 까닭은 동맹이 존재해서가 아니다. 동맹 자체와, 동맹이 한국군의 사용권을 사실상 선점하는 구조는 다르다. 전작권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은 상태에서 해외 파병 논쟁은 언제나 왜곡된다. 겉으로는 ‘갈 것인가’를 토론하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거절할 수 있는 국가인가’를 시험받는다. 자주국방은 구호가 아니라 정보와 감시, 해상 교통로 방호, 미사일과 드론 대응, 에너지 비축, 방위산업, 그리고 동맹의 요청을 헌법 절차로 거를 수 있는 제도다. 스마트 강군도 전작권이 없거나 해외에서 다시 외국 지휘에 병력을 올리면 반쪽이다.
 
그러므로 이번 사태의 결론은 분명하다. 미국-이란 전쟁에 한국 전투병을 보내는 일은 없다. 우리 상선과 선원과 원유를 방치하는 일도 없다. 반대를 구호로만 소비하지 않고 정부의 거절을 뒷받침하는 국민적 압력으로 조직한다. 그 압력의 종착점은 중동 참전이 아니라 전작권 회수와 자주국방이다. 남의 전쟁에 청년을 바치지 않는 나라, 자기 배와 자기 기름길은 스스로 지키는 나라, 동맹을 관리하되 동맹에 주권을 넘기지 않는 나라. 이재명이 그은 선은 그 이론의 입구다. 입구를 지키지 못하면 길은 다시 남의 작전도로 열리고, 입구를 지키면 한국은 전쟁의 조연이 아니라 자기 운명의 당사자가 된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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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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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병’이라는 단어 하나로 전투병 파견과 자국 선박 보호를 똑같이 취급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에 공감합니다. 중요한 것은 병력을 보내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목적과 임무, 지휘체계와 교전규칙으로 보내느냐인 것 같습니다. 그 경계를 명확히 하는 것이 국익과 장병 안전을 함께 지키는 길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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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don
8
이재명 정부가 보여주는 국정의 핵심은 결국 민생과 개혁을 함께 놓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봅니다. 특히 이번 기자회견에서 전쟁 개입은 분명히 선을 긋고 국민과 국적 선박의 안전은 챙기겠다는 원칙을 밝힌 것은 국익을 중심에 둔 현실적인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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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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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미국을 따라갈 것인가, 반대할 것인가의 이분법으로 접근해서는 안 됩니다. 한국은 에너지 수입국이고 해상교통로에 경제의 상당 부분을 의존하고 있습니다. 전쟁에는 개입하지 않으면서도 우리 선박과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외교·경제·군사적 방안을 동시에 마련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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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화
6
청해부대 강화가 필요하다면 더욱 투명해야 합니다. 작전구역은 어디인지, 임무는 무엇인지, 지휘권은 누구에게 있는지, 교전규칙은 어디까지인지 국민이 알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선박 보호’라는 명분이 어느 순간 다른 나라의 군사작전을 지원하는 것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처음부터 선을 분명히 그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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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方77
5
말보다 결과로 평가받겠다는 정부의 방향에 공감합니다. 부동산 안정, 국토균형발전, 검찰개혁 등 쉽지 않은 과제일수록 선명한 구호보다 실제 국민 삶이 달라지는 결과가 중요합니다. 대통령이 밝힌 ‘민생·개혁·통합’의 기조가 흔들림 없이 정책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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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y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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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보내지 않을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자주국방”이라는 대목이 인상적입니다. 자주국방은 아무와도 협력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동맹이 있어도 최종적인 병력 운용과 전쟁 참여 여부를 우리 헌법과 국회의 통제 아래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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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b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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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과 주권은 서로 충돌하는 개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건강한 동맹이라면 각자의 국가적 판단과 국민적 동의를 존중해야 합니다. 미국과의 협력은 유지하더라도 한국군의 생명과 국가의 전쟁 참여 여부까지 자동으로 맡겨서는 안 됩니다. 이번 논쟁을 계기로 전작권, 자주국방, 에너지 안보를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글의 문제의식에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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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헌
4
전쟁에 참여하지 않는 것과 국민과 국적 선박을 위험에 방치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그래서 더 어려운 것이고, 더 정교한 국가전략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외교적으로는 긴장을 낮추고, 경제적으로는 에너지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군사적으로는 방어 임무에 한정하는 세 가지 축을 함께 가져가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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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
3
외교·안보에서도 무조건적인 편승보다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민 안전을 우선하는 원칙이 필요합니다. 전쟁에는 관여하지 않되 우리 국민과 선박을 보호하겠다는 입장은 동맹과 주권을 함께 고려한 정책 방향으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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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am
3
결국 핵심은 ‘파병 찬반’이라는 구호보다 누가 결정하고, 무엇을 위해 보내며, 어디까지 임무를 수행하고, 언제 철수할 것인가를 국민이 따져 묻는 데 있다고 봅니다. 동맹은 중요하지만 동맹의 이름으로 모든 군사적 선택을 자동화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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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2
이번 논쟁이 주권과 국방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 원칙을 실제 정책과 제도로 끝까지 지켜내는 일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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