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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영국의 보수주의 컬럼니스트 더글라스 키어 머리(Douglas Kear Murray)는 『유럽의 죽음: 이민, 정체성, 이슬람』이라는 책을 출간하며 유럽 문명의 운명을 단호하게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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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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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키어 머리의 경고가 현실로 나타나는 2026년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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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10. 22
  • 더글라스 머리는 유럽이 대규모 이민과 자국민 출산율 저하로 인구 구성이 바뀌고, 동시에 유럽 스스로 정체성에 대한 신뢰를 상실하면서 '느린 자살'을 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 유럽의 이민 정책은 경제적 이익보다 주류 사회의 부담과 문화적 충돌을 야기했으며, 식민주의와 홀로코스트에 대한 과도한 자기 비난이 유럽의 정통성을 약화시켰다.
  • 유럽 전역에 900~1,000곳에 달하는 '노고존'이 형성되어 국가 권위가 약화되고 범죄율이 높으며, 이슬람주의 테러, 성범죄, 집단 폭력 등 특정 패턴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 프랑스 교외 지역의 폭동은 평행사회와 통합 실패가 낳은 사회적 긴장이 경제적 불만과 결합하여 폭발한 것으로, 유럽 엘리트들은 이민과의 연관성을 부인하며 현실을 직시하지 않으려 한다.
  • 이러한 문제들은 극우 정당의 부상으로 이어지고 있으나, 이미 고착화된 평행사회와 범죄 패턴을 되돌리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유럽의 '죄책감의 전제'는 여전히 문제 논의를 가로막고 있다.
2017년 영국의 보수주의 컬럼니스트 더글라스 키어 머리(Douglas Kear Murray)는 『유럽의 죽음: 이민, 정체성, 이슬람』이라는 책을 출간하며 유럽 문명의 운명을 단호하게 선언했다. ‘유럽은 자살을 저지르고 있다. 적어도 그 지도자들은 자살을 결정했다.’ 이 문장으로 시작하는 책은 단순한 이민 비판서가 아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시작된 대규모 이민, 특히 이슬람권 출신 인구의 유입과 유럽인들의 출산율 저하가 맞물리면서 인구 구성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 그리고 동시에 유럽이 자신의 믿음·전통·정당성에 대한 신뢰를 상실했다는 이중적 위기를 분석한다. 머리가 말하는 ‘이상한 죽음’은 폭력적 붕괴가 아니라, 문화적·인구학적 침식과 자기 혐오가 결합된 느린 소멸이다.
 
머리의 핵심 논거는 두 축으로 이루어진다. 첫째, 전후 노동력 부족을 메우기 위해 시작된 ‘임시 노동자’ 정책이 영구 정착과 가족 초청으로 이어졌고, 2015년 난민 위기에서 절정에 달했다. 이 과정은 경제적 이익이 주로 이주민에게 귀속되고, 주류 사회에는 주택·교육·복지·치안 부담과 문화적 충돌을 안겼다는 것이다. 그는 통합 실패, 평행사회 형성, 테러, 성폭력(쾰른 사건 등), 반유대주의 재발, 그리고 인구 통계학적 전망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둘째, 그리고 더 근본적인 문제는 유럽의 ‘죄책감의 전제(tyranny of guilt)’와 존재론적 피로다. 식민주의와 홀로코스트에 대한 과도한 자기 비난이 유럽의 정통성을 약화시켰고, 기독교와 계몽주의적 자신감이 쇠퇴하면서 ‘이야기가 끝나버린 것 같은’ 공허함이 자리 잡았다. 파스칼 브뤼크너의 논의를 빌린 머리는 유럽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스스로 맞을 자격이 있다고 여기는 문명이 되었다고 진단한다. 정치적 올바름은 이 문제를 논의조차 하지 못하게 만들었고, 엘리트들은 현실을 부인하거나 미화했다.
 
평행사회와 ‘노고존’의 확산
2026년 3월 유럽 보수·개혁 그룹(ECR) 관련 보고서와 이후 후속 분석들은 유럽 전역에 900~1,000곳에 달하는 ‘노고존’(no-go zone)이 존재한다고 추정했다. 이 지역들은 범죄·폭력 수준이 높고, 평행사회 성격을 띠며, 국가 권위가 약화된 곳이다. 프랑스의 생드니(Saint-Denis)·오베르빌리에, 마르세유 라 카스텔란, 벨기에 몰렌베크, 스웨덴 말뫼 로센고르드, 독일 베를린 노이쾰른, 쾰른 호르바일러 등이 대표적으로 언급된다. 이들 지역에서 무슬림 인구 비율은 평균 29%로, EU 전체 평균(약 4.9%)보다 현저히 높았으며, 외국 출생 인구 비중도 유럽 평균보다 크게 높았다. 보고서는 2010~2025년 사이 유럽에서 발생한 이슬람주의 테러 공격자의 63%가 이러한 지역과 검증 가능한 연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머리가 말한 ‘유럽이 유럽인의 집’이 아니라 ‘전 세계의 집’이 되어가면서 특정 도시 공간이 사실상 다른 규범과 질서가 지배하는 영역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통계적으로 뒷받침한다.
 
스웨덴의 경우 경찰과 현장 보도에서 ‘전쟁 지역에서 일하는 것 같다’는 표현이 반복된다. 클랜 기반 범죄 조직, 총기 폭력, 61곳에 달하는 취약 지역이 보고되며, 한때 유럽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 중 하나로 여겨지던 스웨덴의 변화가 상징적으로 거론된다. 덴마크는 ‘평행사회법’을 통해 비서구 이민자 비중이 높은 공공주택 지역을 관리하려 했으나, EU 사법재판소는 차별 가능성을 지적하면서도 법 자체의 존속을 인정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는 통합 실패가 단순한 정책 실패가 아니라 공간적·규범적 분리로 고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테러와 폭력의 지속
2025년 유로폴 TE-SAT 보고서에 따르면 EU에서 보고된 테러 공격 45건 중 24건이 지하디스트(이슬람주의) 관련이었고, 이 중 9건이 실행되어 5명이 사망하고 81명이 부상했다. 지하디스트 테러는 여전히 가장 치명적인 형태였다. 2026년 7월 베를린 프라이드 행사에서는 레바논계 독일 국적자가 밴으로 군중을 들이받은 뒤 칼로 공격해 1명이 사망하고 29명이 부상했다. 독일 내무부는 이슬람주의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다. 사헬 지역의 이슬람국가(IS) 계열 조직이 모로코·스페인을 경유하는 물류·인원 통로를 구축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으며, 2025~2026년 모로코와 스페인에서 관련 세포가 여러 차례 적발되었다. 이는 머리가 경고한 ‘이슬람주의 극단주의와의 조우’가 2015년 이후에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경로를 통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성범죄와 집단 폭력의 패턴
성범죄 통계에서도 특정 패턴이 반복된다. 독일에서는 2025년 집단 강간으로 분류된 사건이 751건이었고, 용의자 1,087명 중 578명이 외국 국적이었다. 시리아인이 110명, 아프가니스탄인이 64명으로 가장 많았다. 오스트리아에서는 2025년 미성년자 강간 유죄 판결 147건 중 53.1%(78명)가 외국 국적이었으며, 시리아(18명)와 아프가니스탄(11명)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는 외국인 인구 비중(약 20%)의 2.6배에 달하는 수치다. 영국에서는 로더럼·로치데일 등 그루밍 갱 스캔들이 여전히 공론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2026년 10월에는 아프가니스탄 국적 청년 3명이 브리스톨에서 17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사건 후 프랑스로 도주하려다 검거되었다. 머리가 쾰른 사건 등을 통해 지적한 ‘특정 문화권 출신 남성들의 여성에 대한 태도 차이’와 통합 실패가 만들어낸 치안 공백이 통계와 사건으로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프랑스 소요와 교외(banlieue)의 연결
2026년 10월 프랑스 폭동은 파리 북부 노동자 교외의 고등학교에서 교사 부족과 시설 노후화를 이유로 시작된 시위에서 비롯되었다. 이후 생활비·공공서비스 문제로 확대되며 전국적 시위로 번졌고, 일부 지역에서 약탈·방화·공공건물 공격으로 비화했다. 리모주 시청이 불타고, 파리·마르세유·리옹 등에서 상점 약탈이 발생했으며, 체포자가 2,400명에 달했다. 시위 자체는 다양한 배경의 시민이 참여했으나, 폭력의 상당 부분이 교외 출신 청년층과 기회주의적 약탈로 연결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교외는 머리가 지적한 평행사회와 통합 실패의 전형적인 공간이며, 경제적 불만이 이러한 공간의 기존 긴장을 폭발시키는 촉매가 된 것이다. 미국 부통령 밴스와 헝가리 지도자 등은 이민과 동화 실패를 직접 연결했으나, 프랑스 정부는 극좌와 범죄 집단을 주범으로 규정하며 이민 연관성을 부인했다. 이 논쟁 자체가 머리가 말한 “현실을 말하지 않으려는 태도”의 연장선상에 있다.
 
정치적 반작용과 엘리트의 한계
이러한 현실 앞에서 극우 정당의 부상은 단순한 포퓰리즘이 아니라, 주류 정치가 수십 년간 회피해온 문제의 정치적 귀결로 나타난다. 독일 AfD의 주 선거 승리, 프랑스 르펜의 대선 선두, EU 차원의 망명 절차 강화는 모두 같은 방향이다. 그러나 이미 형성된 평행사회와 노고존, 통계로 확인되는 범죄 패턴을 되돌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유럽 의회가 무슬림 형제단의 ‘진입주의’에 대응하라는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뒤늦은 움직임이 있으나, 머리가 지적한 죄책감과 자기 비난, 정치적 올바름이 만들어낸 논의의 봉쇄는 여전히 강하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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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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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의 경고가 오늘날 유럽 사회의 여러 문제와 맞닿아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이민 자체를 문제 삼기보다, 통합 정책의 실패와 치안 불안, 공동체의 정체성 약화를 외면해 온 정치권의 책임부터 따져야 합니다. 현실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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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길
6
다문화주의가 성공하려면 서로 다른 문화를 존중하는 것만큼이나 사회 구성원 모두가 지켜야 할 공통의 법과 규범이 확고해야 합니다. 동화와 통합의 책임을 이주민에게만 묻거나 주류 사회의 책임만 강조하는 양극단으로는 해법을 찾기 어렵습니다. 유럽의 경험을 냉정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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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5k
5
유럽의 이민 문제를 먼 나라 이야기로만 볼 수는 없습니다. 한국도 저출산과 고령화로 외국인 인력과 이민 확대가 불가피해지는 상황입니다. 중요한 것은 사람을 받아들이는 숫자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법과 질서, 공동체의 가치에 어떻게 함께할 것인지에 대한 원칙을 세우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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木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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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위기는 인구 구성의 변화만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저출산과 고령화, 불평등, 주거난, 복지 부담, 공동체 의식의 약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민자에 대한 일방적인 비난도, 통합 실패를 무조건 부정하는 태도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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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addin
4
한국도 유럽의 시행착오를 반면교사로 삼아 준비된 이민 정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정책의 성패는 유입 규모가 아니라 사회적 갈등을 예방하고 공동체의 신뢰를 유지할 역량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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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ch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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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은 이민 문제를 둘러싼 합리적인 비판마저 금기시하면서 시민들의 불만을 극우 정치세력의 몫으로 남겨두었다는 사실입니다. 민주주의는 불편한 현실을 토론할 자유에서 출발합니다.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를 억누르기보다 사실과 통계에 근거해 해법을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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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co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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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이 던지는 근본적인 질문은 유럽이 누구를 받아들일 것인가를 넘어, 어떤 사회적 원칙을 지키며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인가에 있습니다. 개방에는 책임이 따르고 관용에도 지켜야 할 경계가 있습니다. 다만 일부 지역의 사례나 범죄 통계를 전체 이민자와 무슬림에게 일반화하지 않도록 사실관계를 엄밀하게 검증하는 일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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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brid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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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유럽의 위기를 보면서 개방과 관용에도 사회적 합의와 책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배워야 합니다. 이민자를 무조건 배척하는 것도 위험하지만, 통합 문제를 외면한 채 다양성만 강조하는 것 역시 무책임합니다. 이주민의 인권을 보호하는 동시에 한국 사회의 법질서와 문화적 기반을 존중하도록 돕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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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7kim
3
유럽이 겪는 위기는 이민자의 유입 그 자체보다 사회 통합에 실패하고도 오랫동안 그 사실을 인정하지 못한 정치적 무능에서 비롯된 측면이 큽니다. 인권과 관용을 외치면서 정작 기존 시민들의 불안과 피해를 외면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원칙을 지키되 현실을 직시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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