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흥차사의 기억
위정자의 판단 오류와 국운은 비례하는 법인데 사람들은 이 법칙을 완전하게 잊고 살아간다. 대신, 사실을 사실대로 말하면 ‘기모찌’가 적지 않게 언짢은 부류와 사실관계에 생계가 달린 계층 간 불통이 하나의 비즈니스가 되는 세상을 산다. 우리는 식민지 피지배와 동족상잔의 비극을 경험한 민족으로 헤겔의 변증법을 완전하게 무시하는 국가로서 기능하고 있다.
자, 가장 꼭대기에서 시작해보자. 별거 없다. 소년공도 대통령이 될 수 있으니, 소년공에서 시작하는 인생 공부도 좋다. 그러나 아무나 소년공은 될 수 있어도 아무나 대통령은 될 수 없다. 그 소년공은 특별하게 성장했고, 위정자의 기준을 바꿔버렸다.
2026년 3월 5일 출발 이후, 5월을 나흘 앞둔 오늘까지 미국에 간 문재인의 행보에 이목을 집중시켜보고자 한다. 그가 함흥에 간 차사로는 보여도 도무지 함흥차사를 거부한 이성계나 함흥에 차사를 파견한 이방원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언행과 행보에 무수한 의혹이 세간에 떠돌았지만, 그 의혹에 가까이, 근본에 가까이 가보고자 하려는 이유와 당위성을 상실한 한국인은 국민의 자격도 없다. 낭설과 오보, 편집과 왜곡에 기대어 온 역사이기 때문이다. 함흥차사의 기록물은 조선왕조실록이 아니다. 편집된 기억 일부는 사료가 남아 있지 않다. 그래서 문제인 문재인의 의혹은 내러티브다. 과잉된 민족의 무가치한 역사 인식 부재가 치욕스럽다.
문재인의 마약 권력과 네트워크의 그림자는 2003년 노무현 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민정수석이 된 문재인이 부산저축은행 비위 조사와 관련해 ‘금융시장 불안을 고려한 대응’을 주문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시점에서 이미 대한민국의 마약 카르텔은 정권 차원에서 싹을 튼 것으로 보인다.
부산저축은행 비위 조사 당시, 금융감독 당국의 조사와 청와대의 정책적 판단 사이에서 형성된 미묘한 균형은 서민의 저축 원금 상환은 제쳐두고 원래 대출을 일으키기 전에 부도인 게 정상적인데도, 해당 금융기관의 즉각적인 퇴출을 지연시키고 대출을 감행시킨 후 서민 금융을 날려버린 결과로 작용했다. 이는 이후 전개될 일련의 흐름을 가능하게 만드는 출발점이 되었지만, 당시만 해도 대중의 관심과 주류 언론의 방향성은 반비례했고 어중간한 민심은 이십 년 후, 대한의 자식들을 캄보디아로 보낸 결과로 돌아온다. 이 은행은 서민을 팔아먹고 안심하고 2004년부터 2007년 사이 캄보디아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부동산 개발과 금융 사업에 진출한다.
캄코뱅크 설립과 캄코시티 프로젝트는 투자 사업이 아니라, 국내 금융 자본이 해외 개발 구조와 결합하는 새로운 단계로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자금은 국내 규제의 직접적인 통제 범위를 벗어나기 시작하고, 합법적 투자라는 외형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이해관계가 교차하는 회색지대를 형성한다. 이 시기 재정과 개발 정책을 설계하는 관료 집단, 그중에서도 문재인의 측근이자, 조국과도 친분 있는 구윤철과 같은 인물들이 관여하는 정책 구조는 특정 지역으로 자금이 집중되는 환경을 만들어내며, 결과적으로 대규모 자금 이동의 통로를 제공한다. 즉, 부산 서민을 등치고 안전을 확보한 다음, 자본을 해외 투자로 갈아타서 편하게 잇속을 취하게 된 다.
2011년 부산저축은행이 파산하면서 이 구조는 한 차례 붕괴를 맞는다. 약 6조 원 규모의 피해와 함께 캄보디아 부동산 사업의 부실이 핵심 원인으로 드러나지만, 사건은 모든 자금 흐름과 책임을 완전히 규명하지 못한 채 마무리된다. 책임 규명은 대한민국에서는 실종된 단어다. 누구도 사건 사고가 왜 발생했는지 밝힐 수 없을 만큼 위로부터의 간섭이 끊임없다. 일부 자금과 네트워크는 명확히 해체되지 않은 상태로 남게 되고, 이는 이후 다른 형태로 재편될 가능성을 유지한다. 즉, 붕괴는 끝이 아니라 잠복의 시작이 된다.
2017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동남아 지역과의 관계는 다시 급격히 확대된다. 신남방정책을 통해 캄보디아를 포함한 국가들과의 경제 협력과 투자, 공적개발원조(ODA)가 많이 증가하고, 기업 진출과 인적 교류 역시 빠르게 늘어나 꽤 그럴듯한 형태를 갖춰나간다. 이 과정에서 과거 형성되었던 해외 네트워크와 다시 연결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된다. 자금의 규모와 이동 속도가 커질수록, 공식 채널과 비공식 채널이 동시에 확장되는 환경이 형성된다.
이 시기 문다혜가 등장한다. 요가 강사의 해외 체류와 사업 활동은 정책과 민간, 그리고 국제 네트워크가 만나는 경계선에서 해석된다. 공식 권력 구조 밖에 있으면서도 가족이라는 위치를 통해 다양한 접점에 접근할 수 있는 위치는, 이 시나리오에서 비공식적 연결 고리로 기능하는 요소로 등장한다. 태국 체류와 개인 사업 활동은 개인의 선택으로 볼 수도 있지만, 동시에 동남아 지역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흐름 속에서 이해될 여지도 있다.
이러한 흐름이 국내에서 구체적인 형태로 드러난 사건이 2019년 1월부터 3월 사이 발생한 버닝썬 사건이다. 이 사건은 김상교 폭행 사건으로 촉발되어 마약 유통, 경찰 유착, 연예계 인맥으로 확산하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었던 이성윤이 수사 과정에서 무혐의 방향의 지휘를 했다는 논란이 제기되었고, 보좌관 김현숙이 관련 증언과 연결되면서 사건의 성격은 더욱 복잡해진다. 같은 시기 문재인 대통령은 3월 17일 장자연, 김학의 사건과 함께 버닝썬 사건에 대해 “검경의 명운을 걸고 철저히 규명하라”라고 지시했지만, 일부에서는 핵심 영상과 증거가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은폐 의혹이 제기된다.
이 사건의 구조적 의미는 스캔들을 넘어선다. 대형 클럽과 유흥 산업은 현금 거래가 빈번하고 외부 감시가 제한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자금 세탁과 비공식 거래가 이루어지기 쉬운 환경을 제공한다. 해외에서 형성된 자금이 국내로 유입될 경우, 이러한 공간은 유통과 세탁의 거점으로 기능할 수 있다. 연예계와의 연결은 이 구조를 더욱 은폐하며, 대중의 관심을 자극적인 요소에 집중시키는 동시에 구조적 문제를 가리는 효과를 낳는다.
당시 경찰 인사 구조 속에서 윤두근과 같은 인물은 조국 민정수석실 출신으로서 사건 시기 주요 직위에 있었으며, 과거 캄보디아 경찰 주재관 경력을 통해 형성된 네트워크가 존재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경력은 해외 파견이 아니라, 동남아 지역과 연결된 인맥 구조를 형성하는 계기로 해석될 수 있다. 동시에 당시 검찰 조직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었던 윤석열은 수사 총책임자로서 사건의 흐름과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었고, 일부에서는 수사가 일정 선에서 정리된 과정에 대해 ‘무마’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2019년 이후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 지역에 대한 ODA는 더욱 확대된다. 이와 동시에 2021년부터 2022년 사이 한국인 캄보디아 실종 사건이 4건에서 330건으로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 급격한 변화는 우연으로 보기 어려운 규모이며, 현지 치안 환경과 비공식 네트워크의 확장 가능성을 시사한다. 같은 시기 문재인 정부는 임기를 마무리하게 되지만, 부산저축은행 사태에서 비롯된 해외 자금 문제는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ODA 확대가 이러한 미회수 자금 구조와 일정 부분 연결되어 있으며, 윤두근 등 인사 네트워크를 통해 보호되는 구조가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결과적으로 버닝썬 사건을 통해 드러난 수사 역시 구조적 차원에서는 충분히 확장되지 못한 채 제한된 범위에서 마무리된 것으로 해석된다.
2022년 이후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권력은 교체되지만, 자금과 네트워크는 완전히 단절되지 않는다. 오히려 새로운 권력 구조 속에서 재배치되며 지속성을 모색한다. 이 과정에서 김건희는 기존 구조와 새로운 권력 사이의 접점으로 해석되며, 권력 교체 이후에도 일정한 연결이 유지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2025년에는 이러한 흐름이 다시 한번 강화된다. 윤석열 정부는 ODA를 30억 달러 규모로 증액하며 해외 자금 흐름을 확대하고, 캄보디아와 관련된 수사에서는 약 4000억 원 규모의 자금과 관련된 협조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이 발생한다. 동시에 기획재정부 차원에서는 일부 예산을 아프리카 지역으로 이전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며, 자금 흐름의 지리적 재배치가 진행된다. 이러한 변화는 정책 조정이 아니라, 자금과 네트워크가 새로운 환경에 맞춰 이동하는 과정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 전체 흐름을 하나의 구조로 보면, 국내 금융 사건에서 시작된 자금이 해외 개발로 이동하고, 다시 국내 유통 구조와 결합하며, 권력 교체 속에서도 지속성을 유지하는 순환 구조가 형성된다. 부산저축은행에서 시작된 자금 흐름은 캄보디아 개발 사업으로 확장되고, 신남방정책과 ODA를 통해 다시 활성화되며, 버닝썬과 같은 도시 거점을 통해 국내에서 유통·세탁되는 구조로 이어진다. 이후 정권 교체 속에서도 네트워크는 해체되지 않고 재배치되며, 새로운 정책과 자금 흐름 속에서 다시 확장될 가능성을 갖는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개별 사건들은 단절된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층위에서 연결된 하나의 구조로 작동한다. 금융, 외교, 개발, 유흥 산업, 그리고 수사 체계는 각각 독립된 영역처럼 보이지만, 특정 조건에서는 하나의 순환 구조를 이루며 상호작용한다. 그리고 그 구조는 언제나 완전히 드러나지 않은 채, 일부만이 사건의 형태로 표면 위에 나타난다.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하나의 변수로 부상하는 것이 문재인과 문다혜의 해외 체류다. 일정 기간을 넘어선 체류와 그 시점은 개인 일정으로만 보기에는 다소 미묘한 지점을 남긴다. 물론 공식적으로는 어떤 사유도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고, 이를 특정한 의도와 직접적으로 연결할 근거 역시 공개된 바 없다. 그러나 앞서 전개된 흐름, 금융에서 시작된 자금, 해외로 이동한 네트워크, 그리고 다시 국내 구조와 결합하는 순환을 고려하면, 이 움직임을 하나의 연속선 위에서 해석하려는 시도 또한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향후 전개될 가능성에 대한 사전적 대응이라는 관점도 제기된다. 앞서 언급된 바와 같이, 부산저축은행 이후 이어진 자금 문제, 버닝썬 사건을 둘러싼 수사 논란, 그리고 캄보디아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사건들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관련 사안들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가능성은 존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해외 체류는 물리적 거리 확보 이상의 의미, 즉 시간을 확보하는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여기에 국제적 변수까지 결합하면 해석은 더욱 복잡해진다. 글로벌 금융과 정보 체계가 긴밀하게 연결된 환경에서, 국가 간 정보 공유와 협력은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진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 해외 체류가 국제적 차원의 접촉이나 조율과 연결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역시 어디까지나 확인되지 않은 가설에 머문다. 다만 중요한 것은, 이러한 가설들이 등장할 수밖에 없는 배경 자체가 이미 존재한다는 점이다.
즉, 개인 행보를 넘어서는 구조적 맥락이 형성되어 있으므로 가능한 해석들이다. 이 순환 구조 속에서 특정 시점의 해외 체류는 단절이 아니라, 오히려 순환의 한 단계로 이해될 수도 있다. 즉, 시작과 끝이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져 있다는 가정이다. 결국, 이 시점에서 남는 질문은 현재의 해외 체류는 개인적 선택인가, 아니면 더 큰 구조 속에서 이해되어야 할 하나의 장면인가.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채, 여전히 구조의 바깥이 아닌 안쪽 어딘가에 남아 있다.
함흥차사를 기록한 책이 모두 남아 있지 않은 것은 누구의 문제인가. 식민지가 시작된 것은 일제가 시작인가, 끝인가. 조상에 제사를 지내지 않는 현대인 문재인은 두문불출도 언감생심, 조상들은 절대로 곁을 내어 주지 않을 것이다. 고려왕조의 관료 72명은 새 왕조 탄생을 거부하고 구 왕조에 대한 충성심에서 두문동에 숨어들어 그들을 신왕조의 관직에 앉히고자 하는 태조의 명을 거역했다. 그들은 응하지 않았다. 태조는 노해서 입구 하나만을 남겨두고 두문동에 불을 놓았지만, 그들은 최후까지 나오지 않고 목숨을 버렸다고 한다. 이성계가 될 수 없고, 고려의 충신도 될 수 없는 문제인 문재인이 누구의 차사로 미국에서 돌아오지 않는가. 아주 가도 좋다만, 부역자는 털어놓고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