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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回顧/懷古

칼럼
霞田

回顧 80. 깡패와 양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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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3. 19
 
깡패와 양아치의 차이는 ‘힘’의 크기가 아니라 ‘룰’의 유무로서 구별된다. 이른바 깡패나 건달들이 조직 폭력배가 되면 자신의 목숨처럼 중시하는 그들만의 ‘룰’과 조직 ‘의리’가 있다. 조직에 대한 이해관계나 의리가 없는 유사 건달들을 일컬어 우리는 양아치라 부른다.
 
영화 ‘서울의 봄’에서 전두광은 이렇게 말했다. ‘성공하면 혁명, 실패하면 반역’ 아닙니까?
 
쿠데타란 성공하면 ‘권력’을 갖게 되지만 실패하면 깨끗하게 ‘목숨’을 내놔야 한다. 목숨을 건 도박 게임인 것이다. 12.12 군사 쿠데타를 일으켰던 전두환 도당은 육사 출신으로 구성된 깡패 군인들이었다. 그들은 국가나 국민보다는 ‘하나회’라는 조직의 의리가 더 중요하였다. 그들에게 충성과 의리의 대상은 국가와 국민이 아니라 하나회라는 깡패 군인들의 ‘조직’이었다.
 
깡패의 어원은 영어의 ‘갱(Gang)’이며, 이를 ‘깡’으로 음차한 것이다. 무리 또는 패거리라는 뜻의 ‘패(牌)’를 붙여 폭력을 쓰면서 못된 짓을 하는 무리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더러는 ‘깽’이라고 표기되기도 하여 ‘깽판 치다’는 말이 생겨나기도 했다. 표준 국어 대사전에도 ‘gang+牌’라고 설명하고 있다. 옛날에는 무뢰배, 불한당, 왈패 등의 단어를 썼지만, 깡패란 단어의 등장으로 지금은 거의 쓰이지 않는다.
 
이에 비하여 ‘양아치’는 품행이 불량스러운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넝마나 헌 종이 등 돈이 될 만한 것을 줍는 넝마주이를 가리키기도 했지만, 그 어원은 동냥이나 구걸하는 무리를 뜻하는 ‘동냥아치’가 줄어서 생겨난 말이다. 아동 복지 개념이 없던 시대에는 고아들을 모아 동냥과 소매치기를 시키는 범죄조직이 흔했다. 동냥아치가 비행을 저지르는 아이들과 동일시된 것은, 구걸 외에도 소매치기나 강도 폭력 등의 비행을 일삼았기 때문이다.
 
‘조직 폭력배’들이 가장 싫어하는 말 중 하나가 바로 자신들을 ‘양아치’로 부르는 것이라고 한다. 자신들은 조직의 사업을 위해 뭉친 범죄자들이라 수직적 위계질서와 나름의 조직 문화가 있는데 이런 규율조차 없이 노상에서 삥이나 뜯는 잡범 수준의 불량배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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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군사 쿠데타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겪으며, 나는 전두환 일당이 군을 장악한 육사 출신의 ‘조직 폭력배’로 느껴졌다. 이런 자들에게 국가가 관용을 베푼다는 것은, 정치 후진국임을 세계에 자인하는 꼴이다. 사면 없이 반드시 사형을 집행하여 역사의 귀감을 삼았어야 옳았다.
 
어느 영화에선가 “깡패들도 명분이 있어야 움직인다”라는 대사를 들은 적이 있다. 12.3 친위쿠데타를 보면서 윤석열식 정치는 조폭의 세계보다 못한 양아치들의 행태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언제나 법이라는 폭력을 사용할 때 핑계나 명분은 나중에 만들고 먼저 실력 행사부터 하고 본다. 법의 폭력을 정당화시키기 위하여 명분을 정치이념의 형태로 만들고 구체적 법률의 허점을 교묘히 이용하여 자신의 법 기술을 권력의 수단으로 삼는다.
 
결국 윤석열식 정치란 선악의 이념이 아니라 권력을 사유화하여 이권의 유불리로 작동하는 것이다. 그의 책상에는 트루먼 대통령을 흉내 낸 ‘The Buck Stops here’라는 팻말이 놓여 있다.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라는 의미이다. 그러나 쿠데타 실패 이후 그는 모든 책임을 부하에게 떠넘기고 변명하기에만 급급하였다. 심지어 자기를 비판하는 국민을 모두 ‘반국가세력’이라고 규정하였으며 수백 명 정도는 죽일 계획까지도 도모하였다. 이 정도면 ‘짐이 곧 국가이다.’라고 했던 루이 14세와 자신을 같은 수준이라고 착각하는 중증 정신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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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요왈 장에는 이런 말이 있다. “탕왕이 말하기를, 제가 죄를 짓는 것은 천하의 백성과는 무관한 일이지만 천하의 백성이 죄를 지으면 그 죄는 저에게 있습니다.”
[朕躬有罪 無以萬方, 萬方有罪 罪在朕躬.]
 
‘백성에게 잘못이 있다면 그 죄는 나 한 사람에게 있다.’
 
전제군주 시대의 철학을 오늘날 민주화 시대에 대입하는 것은 진흙 속에 빠진 새가 진흙에서 빠져나오는 것처럼, 어려운 일일 수 있다. 그러나 탕왕이 했던 것처럼 백성의 잘못을 자기에게 돌리기는커녕 적어도 자기의 잘못을 국민에게 돌리는 파렴치한 행위는 하지 말았어야 했다. 트루먼의 팻말에 머리라도 처박는 최소한의 염치라도 있어야 하지 않았을까?
 
전두환에게서 느낀 감정이 ‘깡패’ 군인의 이미지였다면 윤석열에게서 느끼는 감정은 ‘양아치’ 검사의 이미지다. 수사권 가지고 보복이나 하고 기소 협박으로 이권을 챙기며 졸개들의 향응을 받고 평생을 살아온 인생이랑 뒷골목에서 애들 삥이나 뜯고 협잡 하는 양아치와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딱 면허증 한 장 차이일 뿐이다. 국가 공인 양아치 검사와 무면허 골목 양아치 사이의 ‘나와바리’ 차이일 뿐이다.
 
법 기술로 흥한 자 반드시 법 기술로 망하게 되리라. 탄핵이 인용되면 윤석열이 다시 출마한다는 설과 형사 소송에서 최대한 시간을 끌어 변수를 노린다는 설 등이 분분하다. 지귀연이나 심우정같이 법을 왜곡하는 자들을 위해 ‘법을 왜곡하는 법률’을 반드시 제정해야만 한다. 조직과 시스템의 개혁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법을 왜곡하는 법 기술자들을 강하게 처벌하는 조항을 신설해서 판검사들의 특권과 오남용을 막아야 한다.
 
차기 정권은 ‘을사년 오적’을 반드시 처단하여 법의 위용과 역사를 바로 세워 줄 것을 학수가 되어 고대한다.
 
霞田 拜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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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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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사진 대박, 정말 깡패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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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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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에게 잘못이 있다면 그 죄는 나 한 사람에게 있다는 말을 윤석열은 절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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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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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을사오적을 처단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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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a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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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어지러운 시국입니다. 국민을 위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마누라만 위하는 대통령 참으로 개탄스러운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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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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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깡패들의 행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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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윤선생
0
‘법을 왜곡하는 법률’ 제정...이 어떤 내용의 법률을 말씀하시려 하신 것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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