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 틀림없는 네 것
야경꾼(夜警軍)이 야순(夜巡)을 돌다가 한 집에 불이 환히 켜있기에 문틈으로 슬며시 들여다보았다. 마침 주인 내외가 희롱을 하고 있었다. 서로 희롱하면서 즐겁게 주고받는 말이 ”이거 뉘 것인구?“ 하며 남편이 물으니까 아내는 ”내 것이지!“ ”그럼 이건 뉘 것인구? “그것도 내 것이지!” “그럼 또 이것은?” “그것두 내 것이야!”
남편은 옥지(玉池)에 담갔던 육취(肉臭)를 쭉 뽑아 가지고 아내에게 다시 묻기를 “이 기다렇구 시뻘건 것은 뉘 것인구?” 하니 아내는 “요것두 내 것이야!” 하며 달려들어 애물(愛撫)를 하려는 지라, 그 광경을 보고 있던 야경꾼 화도 나고 부럽기도 해서 별안간에 호령 조(號令調)로 책(責)하여 가로되 “이 욕심(慾心)쟁이 년아! 아무리 욕심이 많기로 그 X는 틀림없는 이 남자(男子) 것이 아니고 무엇이냐?”
133. 김치 깍두기
단정치 못한 촌부(村婦)가 백주(白晝)에 간부(姦夫)와 희롱을 하고 있는 차에 마침 남편이 점심(點心)을 먹으러 들어왔다. 간부(間夫)는 혼비백산(魂飛魄散)하여 마루 밑에 숨고 촌부는 치맛바람으로 남편 점심을 차려다 주고 식상(食床) 머리에 쪼그리고 앉았다. 마루에는 소 눈깔보다 조금 큰 구멍이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촌부의 하문(下門)이 바로 그 구멍 위에 와 닿는지라 마루 밑에 숨어 있던 간부가 그 물건을 구멍을 통하여 거기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한참 농락(弄絡)을 하니까 여자도 차츰 흥(興)이 겨워 오는지라 그냥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어 몸을 움직이려고 김치니 깍두기니 하는 것들을 제 손으로 남편 입에 집어넣어 주며 “김치 잡수! 깍두기 잡수!”하고 몸을 비비 배배 꼬았는데. 차츰 도(度)가 차오니까, 나중에는 자진 방아 조(調)로 “김치 잡수 깍두기 잡수 김치 김치 깍두기 깍두기 김치 깍두기 김치 깍두기” 하고 연방 몸을 까불더라 한다.
134. 요기도 못하고
촌부(村夫)가 사돈댁(査頓宅)에 찾아갔더니 마침 바깥주인은 없고 안사돈만 있어 그냥 나와버리는 수밖에 없게 되었다. 안사돈은 따라 나오며 치마 위로 그 부근(附近)에 두 손을 모아대고
살살 쓸면서 미안(未安)해서 하는 말이 “먼 데서 모처럼 오셨다가 요기도 못하고 그냥 가시게 돼서 어찌 섭섭한지 모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