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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ever the name—Corea or Korea—dignity comes fi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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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ny365

조선상말전집 제2편 129, 130,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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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08. 27
129. 약속 엄수
한 곳에 수절 과부(守節寡婦)로 이름 높은 절세가인(絶世佳人)이 있었다. 같은 동네에 사는 오입쟁이가 그 과부를 탐내어 백방으로 꼬여 보았으나 좀처럼 함락되지 않았다. 그 과부가 돈에는 눈이 어둡다는 말을 듣고 하루는 과부를 찾아가서 애걸복걸(哀乞伏乞)하기를, “나는 당신 젖만 한번 만져보게 하면 내가 돈 백 원을 드리리다” 하고 제의하였다. 젖 한번 만지는데 백 원이라면 하 그리 해롭지 않은 일이므로 과부는 그것을 허락하였다.

그리하여 오입쟁이는 날마다 돈 백 원을 가지고 가서 젖을 만졌고 과부는 과부대로 돈맛에 날마다 그것을 환영하였다. 그렇게 얼마간 지난 뒤에 남자는 이백 냥을 줄 터이니 배꼽을 한번 만지기로 하였다. 과부는 그것도 허락하였다. 또 얼마 후에는 천 원을 줄 터이니 하문(下門)을 한번 만져보자고 하였다. 돈에 눈이 어두운 그는 그것도 서서 선선히 응하였다. 그다음 어느 날 남자는 마침내 여인에게 제의하기를 제 귀두(龜頭)를 여인의 하문에 한 번만 대보게 하면 총 재산을 다 주겠노라고 하였다. 과부는 재산을 다 준다는 바람에 그것도 허락하였다.

열기(熱氣) 띤 육괴(肉塊)가 하문에 닿고 보니 오랫동안 성(性)에 줄였던 과부인지라 제 아무리 이름 높은 정부(貞婦)이기로 음양(陰陽)이 아니 동(動)할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여인은 마침내 육괴를 동의 통째로 집어넣기를 갈구하였다. 그러나 오입쟁이는 약속이 그렇지 않다고 하면서 굳게 사의(辭意)하였다. 이에 과부는 점점 견딜 수가 없어 이번만은 보수(報酬)를 아니 받을 터이니 제발 말을 들어달라고 애걸하였다.

그러나 남자는 역시 이를 듣지 않았다. 과부는 그럴수록 동 달아서 그동안에 받았던 돈을 죄다 줄다 돌려줄 터이니 청을 들어달라고 보챘다. 그러나 오입쟁이는 끝끝내 고집(固執)을 부려 “약속이 그렇지 않은걸요. 약속은 엄수해야지요” 하고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그렇게까지 되니까 여인은 더욱 애가 타고 사지(四肢)가 오그라들어서 나중에는 “당신 돈뿐만 아니라 내 재산도 죄다 줄 터이니 한 번만 집어넣어 주시오!” 하고 나왔다. 이에 오입쟁이는 “그렇게까지 한다면 그러지요!” 하고 그제야 말을 들었다. 그리하여 오입쟁이는 소원성취(所願成就)를 했을 뿐 아니라 과부의 많은 재산도 뺏고 마침내는 과부미인(寡婦美人)을 첩(妾)으로 삼게 되었다.




130. 부처님도
여인을 모르는 진짜 중이 있었다. ×맛이 하도 좋다는 말을 들었기에 그도 그 맛을 한번 보기 위하여 어느 날 부녀자 한 사람을 구해왔다. 제가 맛보기 전에 부처님에게 먼저 공양(供養)을 하려고 부처님 앞에 여인을 눕혀 하문에 숟가락을 꽂고 염불(念佛)을 외웠다. 여인이 하도 우스워서 숨은 웃음을 낄낄 낄낄 웃으니까, 그 바람에 숟가락이 흔들거리는 것을 보고 도승(道僧)은 대단히 탄복(歎服)하면서 생각하기를, ‘부처님께서도 이렇게 흠향(歆饗)을 하시는 것을 보니 과연 맛이 좋기는 좋은 게로군!’

이윽고 염불이 끝난 뒤에 도승은 제가 맛을 볼 생각으로 꽂았던 숟가락을 빼고 음수(淫水)를 한 숟갈 푹 퍼서 맛을 보다가 구역질을 하며 “에이 퉤...이런 것을 맛이 좋다고 에 투투투...부처님도 깨아들이로군!”




131. 우산만은 내 것
어떤 사람이 여관(旅館)에 들어있다가 나올 때 방(房)에 우산을 두고 나왔다. 그날 밤에야 생각이 나서 부랴부랴 우산을 찾으려고 제가 들어갔던 방을 찾아갔다. 방안을 반쯤 열어 놓았는데 가만히 안을 들여다보니 마침 신혼부부(新婚夫婦)가 투숙(投宿)해서 지금 한창 서로 포옹(抱擁)하고 입을 맞추며 있다. 남자가 자기 품에 안긴 신부에게 묻기를 “요 코가 누구 것이지?” 하니까 신부가 “당신 꺼줘 뭐” “요 눈은?” “그것도 당신 것“ ”요 귀는?“ ”이것도 당신 것“ ”그럼 요 조잡지는?“ ”그것도 당신 것“ 이 모양으로 하나씩 하나씩 물건의 소유주를 발겨갔다.

그 모양을 문 앞에서 멀거니 바라보고 있던 모(某) 씨 어물어물하다가는 제 우산까지 남자의 것이 되어 버릴 것 같은지라 겁이 시퍼렇게 나서 큰소리로 외치는 말이, ”여보소! 신부님네 모든 것이 죄다 당신 남편의 것이라 해도 그 우산만은 틀림없는 내 것이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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閑山
8
참으로 직설적입니다. 오늘날의 기준으로 보면 다소 거칠고 민망한 대목도 있지만, 당시 민간에서 통용되던 욕망과 인간 심리를 과장과 반전으로 풀어낸 풍자성이 돋보입니다. 특히 129편의 ‘약속 엄수’와 131편의 ‘우산만은 내 것’은 마지막 반전이 웃음을 만들어내는 전형적인 상말식 해학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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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7
세 편 모두 결국 인간의 욕망과 허점을 웃음으로 뒤집는 이야기입니다. 129편은 약속을 문자 그대로 지키는 역설, 130편은 어설픈 수행자의 순진함, 131편은 소유권에 대한 엉뚱한 집착이 핵심이네요. 표현은 옛날식이라 거칠지만, ‘마지막 한 방’으로 웃음을 만드는 민간 해학의 전통은 확실히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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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hee
5
읽다 보면 조선상말의 특징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점잖은 교훈을 앞세우기보다 인간의 욕망과 허욕, 착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끝에서 뒤집어 웃음을 끌어냅니다. 옛 민간 해학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기록이라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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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혁준
5
요즘 감각으로 읽으면 꽤 당황스러운 이야기들이지만, 당시 사람들이 웃음을 통해 인간의 본성을 어떻게 바라봤는지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흥미롭습니다. 욕망을 숨기기보다 과장하고 뒤집어 보여주는 방식이 특징적입니다. 상말이라는 형식 자체가 가진 거침과 해학을 그대로 보여주는 세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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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바이스
4
‘인간은 참으로 허술하고 우습다’는 시선인 듯합니다. 돈에 흔들리고, 엉뚱한 것을 믿고, 남의 행동을 보다가 자기 물건까지 빼앗길까 걱정하는 모습까지 모두 풍자의 대상이 됩니다. 시대의 성윤리와는 별개로, 반전과 과장을 이용한 민간 해학의 구조는 상당히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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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4
세 편을 읽고 나니 ‘상말’이라는 이름이 왜 붙었는지 알 것 같습니다. 체면과 격식을 벗어던지고 인간의 욕망과 허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마지막에는 반드시 웃음을 터뜨리게 합니다. 특히 131편은 긴 설명 없이도 ‘내 우산은 내 것’이라는 한마디로 상황을 완벽하게 뒤집네요. 거칠지만 생생한 민중 해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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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ie
3
옛이야기의 웃음은 의외로 단순한 데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욕심, 착각, 오해, 집착 같은 인간의 본성을 과장해서 보여주고 마지막에 한 번 뒤집는 방식입니다. 129편의 약속 타령이나 130편의 엉뚱한 깨달음, 131편의 우산 이야기가 모두 그런 구조입니다. 시대가 달라도 사람 사는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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