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7일 미국 상원은 미셸 스틸(한국명 박은주, 전 연방 하원의원)을 주한 미국대사로 찬성 55표, 반대 39표로 인준했다. 26년 4월 13일(미국 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 두 달 만에 나온 결과다. 표결은 대체로 정당별 입장에 따라 진행됐으며, 민주당 의원 대부분은 반대표를 던졌다. 하지만 이 표결은 요식행위에 불과한 행위로 판단되며, 미국의 이익이라는 지상최대의 명제 앞에 검은 머리 미국인을 한국대사에 임명하는 것은 필수적이었을 것이다. 미국은 앞으로 백인 대사를 한국에 두지는 못할 것이다.
이후 한국 정부도 외교적 동의 절차인 아그레망을 부여했고, 미셸 스틸은 국무부에서 앨리슨 후커 정무차관 주재로 취임 선서를 마쳤다. 이제 서울에 도착해 이재명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할 예정이지만, 이 두 달이라는 시간은 양 정상에게 치열한 눈치 게임이었을 것이다. 공식적으로는 1년 반 넘게 이어진 주한미국대사 공백이 겨우 메워지는 셈이지만, 더 길었어도 무방한 공백기였다. 목적을 전작권 환수에 둔다고 볼 때, 그리고 다른 또 다른 검은 머리 외국인 모스 탄의 헛소리 시위 퍼포먼스로 볼 때, 그렇다.
그러나 한국 사회 일각에서는 이를 ‘수상한 절차’이자 ‘한국민 감정 무시’로 받아들이는 목소리가 크다. ‘블랙 요원’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할 정도로 의구심이 팽배하다. 과연 한국은 아그레망을 통해 그녀가 대사직을 수행하도록 허용해야 했는가. 그녀의 정치적 궤적과 한국 내 극우 세력과의 연계 가능성, 그리고 미국이 한국민 여론을 외면한 채 강행한 임명이 한미관계에 미칠 부정적 파장을 차분히 짚어볼 필요가 있다. 이는 인사 문제가 아니라, 동맹의 본질과 한국의 주권·국익이 맞물린 사안이기 때문이다.
스틸은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나 청소년기를 일본에서 보낸 뒤 1970년대 미국으로 이주한 한국계 미국인이다. 캘리포니아 주의회와 오렌지카운티 감독관을 거쳐 2020년 연방 하원에 입성한 공화당 의원으로, 트럼프와 이념·정치적 궤를 같이했다. 그녀는 코로나 19 마스크 의무화 반대, 낙태 반대, 동성결혼 반대 등 전형적인 미국 보수 의제에 앞장섰다. 중국·북한에 대한 초강경 태도도 두드러졌다. 이미 북한 문제에 미국 정부의 아바타 역할을 하는 자는 철저하게 훈련되- 이 훈련이 무슨 모사드 훈련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생활 문화 가치관이 완전히 미국적이라는 것이다. 한국인 정서가 전혀 없는 그런 부류들은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 생물학적 동질 유전자의 문화를 저버린 특수 종족이다. 이승만, 서재필에서 그 윗 시대, 그 아래 시대로 두루 찾을 인물은 널렸다.
주목되는 대목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공개 지지다. 2023년 윤 전 대통령의 국빈 방미 당시 한복을 입고 국빈만찬에 참석해 “윤석열 정부와 훨씬 긴밀하다”라며 정파적 친밀감을 과시했다. 윤 전 대통령이 ‘12·3 내란’ 혐의로 재판을 받는 상황에서도 그녀의 과거 행보는 한국 내에서 ‘친윤’ ‘극우 네트워크’의 일원으로 해석됐다. 그래서 한국 언론과 시민사회는 그녀를 ‘보수’가 아닌 ‘극우’로 규정하는 경우가 많다. 400여 개 시민단체가 연명한 반대 성명서에서는 그녀가 초강경 반중·반북 노선을 견지해왔으며 ‘윤 어게인’을 포함한 국내 극우 세력과 밀접하게 연계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건국 전쟁’ 다큐멘터리 상영 지원, 부정 선거 음모론 동조 의혹, 통일교 계열이나 CPAC 코리아 등 초국가적 극우 네트워크와의 연결 고리도 제기됐다. 미국 내에서는 주류 공화당 의원으로 평가받지만, 한국 정치 지형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실정과 내란 시도 이후 극도로 양극화된 보수 진영의 상징으로 비치는 셈이다.
이런 배경에서 한국 정부가 아그레망을 신속히 부여한 것은 여러모로 아쉬운 결정이었다. 외교 관례상 아그레망은 형식적 절차로 여겨지지만, 주재국의 주권적 판단이 전제된다. 과거에도 논란이 큰 인사에 대해 주재국이 우려를 표하거나 절차를 지연한 사례가 적지 않다. 스틸의 경우 한국 내 반대 여론이 이미 4월 지명 직후부터 조직적으로 표출됐고, 교수·법조인·평화단체 등이 공개 호소문을 냈다. 그런데도 정부가 ‘신중 검토’ 없이 절차를 진행한 것은, 미국의 압력이나 동맹 관리 논리에 굴복한 것으로 비칠 소지가 크다. 결과적으로 ‘한국민의 감정을 무시한 임명 강행’이라는 프레임이 더욱 공고해졌다.
미국이 한국민 여론을 외면한 채 강행한 임명이 한미관계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다층적이다. 첫째, 한국 사회 내부의 정치적 양극화를 심화시킬 위험이 크다. 스틸 대사가 부임하면 일부 극우 유튜브 채널과 단체는 “강경 보수가 왔다.”, “윤석열이 돌아온다.”라며 환영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다수 시민과 진보·중도층은 미국이 한국의 민주주의와 사법 절차(윤 전 대통령 재판)를 무시하고 특정 정치 세력을 편드는 것으로 해석할 것이다. 이는 감정 문제가 아니다. 한미동맹이 한국민 다수의 지지를 받는 ‘국민적 동맹’이 아니라, 특정 정파와 연결된 ‘정치적 동맹’으로 전락하는 순간, 장기적으로 동맹의 사회적 기반이 약화한다.
둘째, 대북·대중 정책 조율에서 마찰이 불가피하다. 스틸은 의원 시절 북한과의 대화나 종전 선언 노력에 부정적이었고, 중국에 대한 강경책을 일관되게 주장했다. 현재 한국 이재명 행정부가 추구하는 실용적·유연한 대북 접근이나 경제적 실익 중심의 대중 정책과 충돌할 소지가 있다. 대사가 한국 정부와 ‘한미 공조’를 명분으로 내부 압박을 가하거나, 미국의 거래적 요구(3500억 달러 투자 약속 이행, 미국 기업 차별 철폐 등)를 강하게 밀어붙일 경우, 이는 ‘동맹’이 아니라 ‘압박’으로 느껴질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거래적 외교 스타일이 한국에 그대로 투영되는 지점이다.
셋째, 장기적으로 한국의 전략적 자율성 추구를 자극할 수 있다. 다수 한국인의 기억 속에 등장하는 ‘민족의 절대 과제’인 전작권 회복과 주한미군 철수 논의는, 미국이 한국의 국내 정치 감정을 무시할 때마다 더욱 힘을 얻는다. “미국은 한국을 파트너로 존중하지 않는다”라는 인식이 퍼지면, 핵무장론이나 중립 노선 등 극단적 자강론이 힘을 받을 여지가 생긴다. 이는 미국의 전략적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불안정한 동맹보다, 신뢰에 기반한 안정적 파트너가 장기적으로 더 유용하기 때문이다.
물론 반론도 존재한다. 스틸은 한국 태생으로 한국어·문화에 능통하고, 한미 경제 협력과 투자 유치에 적극적일 수 있다. 공백이 길었던 대사 자리를 채우는 실무적 의미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은 그녀의 정치적 낙인과 한국 사회의 분열 가능성 앞에서 상당 부분 상쇄한다. 한국계라는 점이 오히려 ‘한국 내부 정치에 개입하는 미국의 얼굴’로 보일 위험마저 있다.
진정 한국의 국익을 생각한다면, 미국의 일방적 임명 강행을 방치하거나, 비판 없이 수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국익은 단기적 동맹 관리나 경제적 거래가 아니라, 한국민의 주권 의식과 사회적 합의 위에서 구축되는 지속 가능한 안보·외교 환경이다. 아그레망 절차가 이미 완료됐다고 해도, 한국 정부와 국회는 스틸 대사의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필요하다면 공식·비공식 채널을 통해 미국 측에 불만을 체계적으로 전달해야 한다. 동시에 한국은 자체 방위력 강화와 전작권 회복 로드맵을 더욱 구체화함으로써, 미국의 어떤 인사에도 흔들리지 않는 자주적 외교 기반을 다져야 한다.
한미관계는 혈맹이나 영구적 종속이 아니다. 앞으로 상호 존중과 이익 균형 위에서 유지되는 전략적 파트너십이라는 미국이 좋아하는 명분 아래, 81년간 맛본 굴욕을 갚을 차례다. 한국의 제도적 행정적 복수가 아니라, 유물론 사조로 시대를 풍미했던 미국 패권의 한계 상황에 대한 여러 도전이 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이것은 곧 자연의 이치이자, 한국민의 감정을 무시한 채 ‘한국 카드’를 뽑아 써왔던 미국의 태도로 더는 ‘동맹’이라는 단어를 남발하지 못하게 하고 한국 내 분란을 부채질해오면서 신뢰를 갉아먹는 미국의 민낯을 보여주는 부메랑이 될 것이다. 여자 모스 탄, 박진주의 부임이 한미관계의 새로운 전환점-검은 머리 외국인에 대한 새로운 정의의 원년-이자, 한국인의 패배주의가 바탕이 된 성공 지향적 가치관에서 온 갈등의 씨앗이 어떤 열매를 맺는지 만천하에 드러나게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