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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생존의 정치를 넘어 통합의 바다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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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5. 28


이재명의 21대 대통령 선거 당선은 명약관화하다. 설레발이라고 해도 할 말은 없지만 역대 대선에서는 여론조사 공표금지 직전의 지지율 결과가 그대로 대선까지 이어졌다. 단 한 차례의 역전극도 없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천3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를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49.2%,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36.8%,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10.3% 지지율을 기록했다. 직전 조사(22∼23일)보다 이재명 후보 지지도는 2.6%포인트 상승했다. 김문수 후보 지지도는 0.8%p, 이준석 후보 지지도는 0.1%p 각각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0.1%.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후보는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잠시 45%대로 내려앉는가 했지만 선거를 6일 앞두고 다시 50%대에 근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 김 후보는 반등을 하지 못하고 계속 35%대에서 맴돌고 있다. 이준석 후보는 10%가 상한선인 듯하다.
 
이번 조사 결과는 이른바 ‘깜깜이’ 기간으로 불리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 실시된 마지막 여론조사다. 역대 선거에서는 이 ‘마지막’ 조사가 그대로 대선 결과로 이어졌다. 지지율 공표금지 직전 1위 후보의 당선 법칙을 믿는다면 이재명의 대통령 등극을 미리 축하할 준비를 하자.
 
그런데, 윤석열 정권 치하에서 검찰 독재의 '린치'와 한 빌런의 폭정으로 고통받았던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가 집권해 대통령에 등극한 뒤 흥분하고 들떠서 '남의 얘기'를 들으려 하기 전에 미리 당부의 이야기를 하나만 건네고자 한다. 이번 대선 승리 유력은 오롯이 이재명과 그의 충직한 의원 동지들, 그리고 더 충성스러운 지지자들의 몫이긴 하지만 승리의 기분은 딱 6월 4일 하루만 만끽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다시 이재명의 과거 경력을 소환하는 건 정치인의 성장 배경이 곧 그의 리더십과 정치 철학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공무원 하던 정치인은 고지식하고, 법관 검사 출신 정치인들은 법대로 하는 것 같지만 안하무인이고, 오랜 당직생활 끝에 배지를 단 정치인들은 실용적이고 겸손한 면이 있다.
 
이재명은 어떤 축에 들까. 이재명은 자신의 고향이나 출신도 아닌 성남에서 인권 변호사를 하며 ‘정치’의 첫 발을 내디뎠다. 왜 인권 변호사 활동을 정치의 영역으로 분류하는 것일까.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 철학에 깊은 감명을 받아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고 밝힌 적이 있다.
 
노무현은 부산에서 노동인권 변호사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정치로 융화됐다. 이재명 또한 성남에서 가난하고 소외받는,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변호하는 인권 변호사로 시작해 성남시장에까지 올랐다. 그 여세를 몰아 경기도지사도 해냈다.
 
서울대 네트워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운동권 적자도 아니고, 당료 출신도 아니고 정말 비주류중의 비주류였던 이재명은 오로지 ‘능력’ 하나로 권좌에 올랐다. 이번에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경기도지사 출신 첫 대통령이 된다.


이재명의 장점이라면, 오로지 실력의 리더십으로 여론의 주목을 받는 것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시장이나 도지사 시절에는 시민들이나 도민들에게 어필할 만한 ‘실적’이 최우선이었다. 밤낮 가리지 않고 민원을 해결해주고 실적을 쌓아나갔다.


그리고 정치에도 관심을 가져 세월호 사건으로 유가족들이 단식농성을 할 때 현장을 방문해 언론 주목을 받는 등 활발하게 활동을 했다. 이재명이라면 ‘손가락 부대’를 연상할 만큼 언론이나 SNS 등을 잘 이용하는 정치인으로 통하기도 한다. 실적과 홍보가 어우러진 이재명이 추진력과 결단력, 행정력까지 겸비했기 때문에 오늘의 이 자리에 올랐을 것이다.
 
이를 통해 보면 이재명은 확실히 생존투쟁형 정치인으로 불릴 만하다. 당 주류도 아니기 때문에 위로 올라가려면 자신이 직접 사다리를 만들어야 했다. 그리고 당에서 살아남기 위해, 당 대표가 되어서는 윤석열 혹정에 살아남기 위해 그는 투쟁했고, 단호했고, 매서웠다. 생존을 위해 때로는 말도 바꿔야 했고 대표 정책도 슬그머니 뒤로 물려야 했다. 이것이 오늘날 ‘실용’의 이름으로 이재명을 대표하는 가치와 철학이 됐음을 부인할 수 없다.
 
사실 이재명은 문재인과 비교해 볼 때 진보의 가치에 대해 그리 ‘교조적’이지 않다. 문재인은 순수 인권 변호사로 지내다 대통령이 됐지만 이재명은 변호사를 거쳐 시장과 도백을 지냈기 때문에 실적에 더 민감한 편이다.
 
이재명은 대중의 기대에 반하는 자신만의 소신을 지키기보다 지지층들이나 당원들이 가라는 곳으로 군말없이 가는 것을 정치인의 첫 번째 소명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지층들과 그리 충돌하진 않았다.
 
이런 지지층과 당원들과의 절대적 교감과 동일시, 연대의식은 이재명의 생존을 위해 가장 필수적인 ‘무기’였다. 하지만 이제 용산으로 가든지, 청와대로 가든지 권좌에 오르게 되면 더 이상 그를 ‘제거’할 괴물은 없다. 이재명의 적은 이재명뿐이다.
 
이재명이 권력을 쥐는 순간 생존이라는 트라우마에서는 벗어나는 것이다. 이 전환의 시점과 동기가 굉장히 중요하다. 이재명을 김대중의 현신(現身)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것을 이렇게 해석하고 싶다.
 
김대중은 민주화 투쟁의 아이콘이었다. 투옥과 망명, 동해 앞바다에서 산 채로 수장당할 뻔한 사선을 넘었고 사형선고까지 받았지만 살아남았다. 그를 제거하려 했던 ‘적’에 대한 적개심과 분노를 비교하자면 이재명은 한참 동생뻘이다. 그런 김대중도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대선까지 달려갔지만 대통령이 되자마자 완전히 사람이 표변했다.
 
그를 죽이려 했던 김종필과 손을 잡아 장관직을 여러 명에게 안겼고, “이제는 나라를 살릴 때다. 통합하지 못하면 망한다”며 영남 출신을 초대 비서실장(김중권)에 앉혔다. 김영삼이 그에게 남긴 IMF 국난의 극복을 위해 각계각층과 그를 지지해준 ‘국민’들을 외면하고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재벌 개혁도 추진했다.
 
김대중의 집권 초기 선택은 국민들의 저항과 원망을 받기도 했지만 그는 과거의 투쟁과 생존에 매달리는 자신을 뛰어넘었고 결국 소신으로 나라를 구했다. 그리고 지금도 통합과 비전의 대통령으로 추앙받는다.
 
민주당 의원들이나 진보진영 원로들이 이재명을 칭송할 때 ‘제 2의 김대중’이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한다. 어떤 점이 그럴까? 당의 비주류에서 주류 기득권을 ‘복속’시켰고 강한 카리스마, 대중 기반의 팬덤 정치, 탄압을 생존 전략으로 바꾼 정치력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마지막 남은 두 개의 열쇠가 있다. 소신과 통합이다. 김대중은 이를 해냈다. 소신으로 진영을 넘어 IMF 위기를 극복했고 ‘적’까지도 품고 포용하는 통합으로 정치를 개혁했다. 이재명은 민주당을 당원들의 뜻이 가장 잘 반영되는 세계 최고의 민주정당이라고 자랑했지만 때로는 이를 이겨내야 한다.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지도자 이재명이 되려면 때로는 지지층들과 맞서는 궂은 일도 해내야 한다. 그때 국가와 미래를 위해 강철같은 소신으로 지지층들을 설득하고 또 설득하며 이겨냈으면 한다. 김대중이 그랬듯이.


그리고 대선 전 보수인사들을 많이 영입했지만 집권한다면 가장 힘 있고 실력이 필요한 자리에 '적'을 앉히는 통합의 의지도 관철시켜 나갔으면 한다. 김대중이 그때 그랬듯이.


이재명이라면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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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윤선생
7
"이론은 좌경적으로 하고 실천은 우경적으로 해야 한다."는 신영복 선생의 말을 떠올려 봅니다. 획일적 대응을 피하고 현실적 조건에 따라서 지혜롭게 대응해야 한다는 선생의 주석도 함께. 김대중보다 더 잘 해낼 이재명을 지켜볼 우리가 함께 지혜로워 져야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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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
6
이재명의 생존형 리더십이 결국 오늘의 자리까지 오게 했다는 분석에 공감합니다. 팬덤정치로 치부될 수도 있지만, 국민과의 절대적인 교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봅니다. 이제는 통합의 리더십까지 보여준다면 진정한 국가지도자가 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 0 / 500 )
사랑
7
김대중과의 비교는 매우 흥미롭네요. 물론 스케일은 다르지만, ‘생존에서 통합으로’라는 대전환이야말로 지도자의 길이라 봅니다. 과연 이재명이 그 전환을 해낼 수 있을지 지켜보겠습니다. 대통령이 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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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traman
5
이재명이 대통령이 된다면 가장 중요한 건 '이재명다운 실용'과 '김대중식 통합'을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는가일 겁니다. 지지층에만 기대지 않고, 나라 전체를 품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 0 / 500 )
minzzang
5
이재명이 여기까지 온 길이 얼마나 험했는지 생각하면 마음이 먹먹합니다. 그가 가난하고 약한 이들의 편이 되어준 시간들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권력자가 아니라 ‘국민의 사람’으로 남는 대통령이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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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4
이재명 후보를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이번에야 말로 적폐들을 청산할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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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사회
2
글 내용처럼 이재명의 리더십이 김대중식 통합으로 진화할 수 있다면 대단한 도약이 되겠죠. 하지만 아직은 검증되지 않은 영역입니다. 대통령이 된 이후의 행보가 진짜 리더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이자 시험대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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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
3
이재명 후보가 앞으로도 국민과의 소통을 통해 통합의 정치를 실현해 나가길 바랍니다.
( 0 / 500 )
想像
3
정치인의 과거 경력이 현재의 리더십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통찰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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