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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망론’이 나오는 국민의힘의 정신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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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4. 14


국민의힘 대선후보 초반 경선 구도가 ‘한덕수 대망론’에 매몰되고 있다. 이번 대선은 정상적인 선거가 아니다. 윤석열이 파면돼 4천949억원(국회예산정책처 추산)이라는, 지불하지 않아도 될 막대한 세금이 나가는 ‘민폐’ 선거다.
 
그리고 이 비정상의 선거 한복판에 윤석열이라는 ‘폭군’을 픽업해서 2년 반만에 나라를 거덜 낸 국민의힘에도 엄중한 책임이 있다. 조기 대선을 촉발한 것에 대한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국민들에게 사과와 반성을 해야 한다.
 
하지만 윤석열은 파면 뒤 일주일여 간 ‘마지막 파티’를 국민 세금으로 즐긴 뒤 사과와 승복은커녕 아크로비스타를 어슬렁거리며 안온한 삶을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다 이기고 돌아왔다’느니 ‘5년 하나 3년 하나’라며 국민을 우롱하고 헌재 결정을 조롱하고 있다. 파면 당한 전직 대통령의 어이없는 정신승리는 우리가 감내해야 할 인내력 시험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 국민의힘 안팎에서 벌어지는 ‘한덕수 대망론’은 정말 인간의 뻔뻔함과 아둔함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되묻게 한다. 국민의힘은 지난 2021년 6월 정치참여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엄격한 검증이나 비판의식 하나 없이 그냥 자동으로 대선후보 문을 통과시켜 주었다.
 
국민의힘이 기댔던 것은 오직 하나, 바로 바람이었다. 홍준표 등 대선판만 벌어지면 어김없이 그 주변을 기웃거리는 ‘선거꾼’에 식상함을 느낀 국민의힘은 윤석열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그를 선택했다.
 
이번 한덕수 대망론도 윤석열의 부상과 비슷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가능성이 조금 있다 싶으면 물불 안 가리고, 그냥 대권주자로 밀어 올리는 국민의힘의 오랜 ‘권력 금단 증세’가 이번에도 스멀스멀 선거판으로 기어올라오고 있다.
 
사실 대선에서 바람은 인물, 구도와 함께 선거를 좌우하는 주요 요소이긴 하다. 그런 바람이 거세게 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그 바람이 대한민국 발전 에너지가 될 ‘풍력’일지, 아니면 산불을 확산시키는 악마의 바람일지 국민의힘은 이번에야말로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정당이 후보를 뽑겠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비상계엄과 탄핵 결정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그 정권의 꼭두각시 하수인이었던 인물을 다음 선거 대선후보로 다시 끌어 올리려는 발상은 ‘이기는 것’ 외에 국격이나 국익은 상관치 않겠다는 매국노들의 탐욕스러운 일상이다.
 
일단 한덕수 바람을 바로 잠재울 수 없다. ‘옆 산’으로 민폐의 화마가 옮겨붙을 태세다. 국민의힘이 이렇게 뻔뻔하게 내란죄 ‘차수’(次數)인 한덕수를 급박하게 픽업하려는 것은 어차피 지는 선거인데 도박 베팅 한번 심하게 해보자는 심경일 것이다.
 
특히 국민의힘이 이번 대선에서도 혹시나 하며 기대는 유일한 ‘무기’는 ‘이재명 혐오 정서’밖에 없다.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가 누가 되든 어차피 보수 표심은 그 인물에 관심이 없고 오로지 ‘이재명은 안 된다’는 혐오정서가 지배한다고 보는 있다. 이재명 혐오증만이 초극의 상수일뿐,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변수 축에도 못 든다는 얘기다.
 
이런 점에서 국민의힘은 한덕수가 국정운영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그 역량과 비전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한덕수가 누구인가. 그는 무려 1970년에 제8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관세청 사무관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40년 넘게 보수와 진보 정권을 우습게 넘나들며 ‘출세의 신공’을 보여준 사람이다.
 
일설에는 한덕수가 김대중 정권 출범 이전까지 전라북도 전주 출신이라는 사실을 ‘굳이’ 언급하지 않으며 지내다가 호남 정권이 출범하자마자 가는 곳마다 전주 출신이라는 사실을 강조해 주변 사람들이 의아해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런데 이런 에피소드쯤은 공무원의 지혜로운 생존방식으로 치부할 수 있다.
 
하지만 그가 보수와 진보를 오가며 대통령 빼고 모든 국가 요직을 차지했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지금까지 그는 대통령이나 자기 윗분들이 시키는 일만 ‘영혼 없이’ 수행해왔다. 대과 없이 했기 때문에 김대중-노무현-이명박을 거쳐 윤석열 정권에서는 국무총리직에까지 올랐다.
 
그가 관료로서의 소신이나 바른말, 쓴소리를 하는 스타일이었다면 ‘취미가 관직’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없었을 것이다. 그저 시키는 대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통령이 되면 그는 누구의 지시를 받을 것인가. 평생을 권력 눈치만 보며 살아온 그에게 국가를 소신껏 지휘할 리더십이라는 게 있을까.
 
영어를 잘 하고 친미주의자인 한덕수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대한민국의 국익과 가치를 위해 정면으로 맞짱을 뜰 수 있을까. 개혁과 쇄신의 의지로 여당의 체질을 바꾸고 야당과도 협치와 협력을 할 정치력과 조정력은 또 얼마나 있을까. 설령 있다고 해도 2달밖에 안 남은 조기 대선 과정에서 2년 반 동안 만신창이가 된 국가를 제대로 추스를 능력이 있다는 걸 어떻게 검증할 수 있는가.
 
한덕수는 이 눈치 저 눈치 보고, 사고 안 치는 상환관리에만 급급하고, 대충 덮고 수습이나 하다가 끝이 날 수 있다. 이는 윤석열보다 더 망조의 길이다.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정권’에서 5년 동안 무위도식하다가 끝날 수도 있다.
 
한덕수의 경선 초반 바람은 오로지 ‘이재명 혐오증’에 그 반사시익을 보겠다는 국민의힘의 ‘무뇌 전략’일 뿐이다. 그가 설령 대선후보가 되어 본들 2년 반 동안 망가진 국력과 경제를 올바로 세울 전략이나 비전도 ‘윤석열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덕수의 바람은 윤석열과 김건희가 ‘혹시나’ 해서 잠깐 밀어 올리는 임시카드다. 윤석열-김건희 부부가 이번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일단 한덕수를 띄워 흩어진 당심을 재결집시키거나 국민 여론을 떠보려는 카드로 적절하다.
 
한덕수는 언제든 폐기될 수 있다. 지금의 경선 구도라면 김문수가 당내 경선에서 1위를 해 장외에 있는 한덕수와 1차 단일화를 해 대선의 동력을 확보하는 길이 유력하다. 이 과정에서 한덕수는 김문수의 등극을 극대화시켜주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거나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한덕수가 ‘꽃가마’를 직접 타는 양 갈래 길이 생길 수 있다. 그 뒤 선택된 후보가 이준석 등과 범보수 단일후보로 최종 담판을 낸다면 대선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계산을 할 수 있다.
 
윤석열-김건희 부부는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 마찬가지다. 대선후보 경선에서 어떤 ‘요술’을 부려서라도 그들이 아직 죽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면 그만이다. 윤석열이 사과도 승복도 하지 않는 것도 그 자락을 깔기 위한 것이다.
 
국민의힘 당원들과 경쟁자들이 한덕수 대망론 ‘낚시’에 걸려들면 들수록 윤-김 부부는 물개박수를 치며 좋아할 것이다. 윤석열-김건희 부부는 한덕수도 대선후보 경선 흥행에 ‘미끼’로 끼워 넣어 오로지 그들의 생존을 극대화하는 전략밖에 없다.
 
그렇다면 한덕수는? 진보든 보수든 가리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관직에만 목을 매는 역대급의 미꾸라지 처신, 늘 권력 곁에서 잔불만 쬐면서 철학이나 신념은 텅텅 빈 무능함,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해도 옆에서 모른 척 하는 의뭉한 방조자인 그가 대선 밥상에 숟가락을 올리려는 것 자체가 한국 권력 엘리트들의 비루한 현실이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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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ghoon
9
한덕수 대망론이라니… 이제는 정말 아무나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다는 말이 실감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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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ghak
6
국정 철학도 없이 '묻지마 후보' 양산하는 정치 현실, 참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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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_bong
3
윤석열 정권의 폐허 위에 다시 한덕수를 세우겠다고? 아무리 인물이 없다고 해도 이건 너무 뻔뻔한 리바이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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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3
이 글 내용 다 동의하진 않지만, 최소한 '정치가 이렇게까지 가벼워도 되나' 싶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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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laland
6
‘출세의 신공’이라는 표현 너무 웃기다 ㅋㅋ 근데 진짜 평생 줄 잘 서는 데만 능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는 게 말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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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York
3
한덕수가 대선에 나서면 국민의힘은 윤석열의 실패를 반성하긴커녕 그 시절이 좋았다는 착각에 빠진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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君子有三樂
4
이재명 혐오 하나로 대선 치르려는 국민의힘 전략이야말로 무능의 극치. 후보는 안 보이고 안티로만 판 벌이겠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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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on
3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너무 와닿네요. 대선이 아니라 '잔해 처리' 수준인데도 권력 놀음만 하는 현실이 씁쓸합니다. 한덕수 같은 관료형 인물이 지도자가 되면 그저 현상 유지밖에 안 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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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arian
2
이쯤 되면 대한민국은 ‘관료가 대통령 되는 나라’ 컨셉으로 가는 듯ㅋㅋ 근데 문제는 일은 못하면서 눈치만 빠른 사람이 대통령 되면 국민만 고생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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