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4일, 헌법재판소는 어렵게 전원일치로 파면을 결정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한다.”라는 주문이 선고되던 순간, 수많은 시민이 눈물을 머금고 낯선 이들과 얼싸안고 거리에서 환호했고 그 모습은 실시간 전 세계로 송출되었다. 추운 겨울 동안 서로를 응원하며 밤을 지새우고 광장에서 촛불을 든 사람들, 수없이 모이고 흩어지기를 반복한 시민들의 외침이 마침내 하나의 정의로 돌아온 것이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었다. 국민의 편에 서 있는 줄로 알았던 국회의장 우원식의 개헌 발언으로 내란 종식을 원하는 민의가 완전히 짓밟혔다. 아둔한 선택을 한 우원식의 뒤에 얼마나 많은 사욕의 시간을 기다리는 자가 줄 서 기다리고 있을지 증명했다. 범죄자 부부와 끝까지 한배를 탄 한덕수·최상목 같은 법적 처벌을 기다리는 자들조차도 마지막까지 내란을 옹호하는 편에서 일하는 작태를 보이는 모습은 마치 백여 년 전, 매국에 임한 변절 지식인들을 보는 듯싶다.
헌재의 윤석열 파면 선고로 ‘김건희 세상’은 이제 종언을 고했다. 군사독재 시절 치맛바람으로 이름을 날린 전두환의 처 이순자조차도 누리지 못한 권력을 누리고 있는 김건희다. 윤석열의 파면 뒤에 가려진 더 깊고 음습한 권력의 실체, 그 중심에 바로 김건희가 있다. 이제는 선출되지 않은 대통령의 배우자가 권력을 남용하고 범죄를 저질러온 그간의 죄상을 심판받아야 할 차례다. 김건희는 ‘무감각한 권력’의 화신이다. 물론 이순자와 김건희의 날뜀에 끼어들어 배운 자와 못 배운 자들이 저마다 사욕을 챙겼던 것도 도덕성이 결여되고 윤리에 무감각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김건희는 왜 이토록 많은 범죄 의혹 속에서도 침묵한 채 단 한 번도 죄를 인정하거나 사과하지 않고 자기 권력을 휘두를 수 있었을까. 그리고 어떻게 국가의 모든 권력기관이 그녀를 비호하는 가운데 범죄를 주도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는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은 단순한 ‘배우자의 권력 남용’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그녀는 심리학적으로 ‘죄의식이 결여된 인물’로 특정 성격적 특성과 행동 양식이 이를 뒷받침한다. 윤석열이 대선 후보가 되면서 배우자 문제가 솔솔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했을 때, 딱 봐도 상서롭지 않은 기운을 알아볼 수 있는 유권자의 목소리는 묻혔고 미디어와 여론은 날조에 가까운 선동을 했다.
범죄자가 하루아침에 탄생하지 않는다. 모친 최은순은 여자 사기꾼 장영자와 비슷한 인생을 살았다. 장영자에게 경제사범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면 최은순은 더 저열한 밑바닥 인생의 사람들을 등쳐 먹는 데서 시작해 국가 최고 권력에 붙어 원하는 걸 얻는 후안무치의 경지까지 간 대한민국 희대의 범죄자다. 장영자와 최은순은 둘 다 과한 욕망을 키웠는데 이런 욕망은 성장 환경에 문제가 있다. 김건희처럼 소위 매춘부 전력으로 영부인 자리까지 넘보는 행위로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부모의 영향이 크다. 최은순의 성장배경과 결혼관을 다 알 수는 없지만, 사이코패스적 유전자를 물려받은 것 같다. 사이코패스는 살생에도 주저가 없다. 드라마보다 더한 일이 현실에서 벌어졌던 지난 3년은 이들 모녀가 어떻게 삶을 영위해왔는지 사회병리학적으로 집중 조명할 필요가 있다. 한국 사회의 민낯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김건희의 행동에서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자기중심적 태도, 타인에 대한 공감 결여, 그리고 비판에 대한 극단적 회피는 자기애적 성격장애의 전형적 특성과 일치한다. 자신이 특별하다고 믿고, 특별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과도한 망상은 이미 오래전에 도를 넘었지만, 그동안 쌓아온 인간관계가 그 욕망을 증명하고도 남는다. 남을 도구화하려는 경향,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무시하는 성향을 보인다. 코바나 컨텐츠의 이연숙 교수의 사망신고를 김건희가 했다는 소문은 수사할 사안이었고 그 의심은 명의도용으로 학력·이력위조로 신분 세탁을 끝낸 사이코패스의 전형적인 범죄 스타일이다. 이미 2011년에 벌어진 의심스러운 사건은 묻혔고 그 이후의 행보는 일사천리.
사람이 힘이 들면 스스로 죽음을 택하거나 정신세계가 이상을 일으켜 정신이 나가는 법이다. 얼마나 힘든 경험을 했을까 하는 소문이 김건희에 따라다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신분을 뛰어넘기로 작정한 이상, 그 어떤 장애물도 장애물로 여겨지지 않았을 것. 이런 태생적으로 공감 능력이 떨어지면서 과한 욕망을 키운 인간을 대한민국 최고 권력기관의 모양만 엘리트들이 섬기면서 자기 수족으로 부리게 되었던 것 같다. 김건희는 산전수전 공중전을 통해 곱디고운 엘리트들의 소심한 욕망을 자극한 셈이다.
피의자로 수사받던 김건희와 결혼으로 징계를 피한 윤석열이 2013년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장일 때, 장모 최은순이 부동산 투자하다 349억 원의 은행 잔고를 위조했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이 되는 법이다. 김건희와 최은순 모녀는 큰 도둑이 되기로 작정한 만큼 이미 이때 대한민국은 도덕적으로 국운이 하락할 수밖에 없었다. 문재인 역시 이들과 한 편인 사이코패스 기질을 보이는 증거는 차고 넘친다. 그로부터 십여 년, 얼마나 많은 기관과 사람이 망가지고 타락했는지 우리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악이 세력을 넓히기는 쉬워도 정화는 어렵다. 물가가 올랐다가 내려가도 생필품값이 다시 값을 인하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이 모든 걸 단 3년 만에 우리 국민이 해냈다.
김건희는 도덕적 판단이 ‘자기 합리화’에 의해 왜곡되며, 죄의식은 애초에 없다. 공감 능력 부족, 반복적인 비윤리적 행동, 죄의식의 결여, 그리고 거짓말이나 조작적 행동인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염두에 두고 판단해야 한다. 사이코패스는 사회적 규범을 인식하면서도 그것을 자신의 행동에 적용하지 않으며, 필요에 따라 윤리를 ‘도구’처럼 이용한다. 이는 김건희가 수차례 혐의에 연루되고도 무표정하거나 오히려 당당하게 언론 앞에 서는 태도에서 드러난다. 기득권의 정신병 현상까지 묶어 분석해야 할 만큼 인간성 타락이 전 인류의 수준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일까. 21세기는 유물론의 폐해를 증명하는 시간이다.
김건희는 오랫동안 범죄 의혹의 중심에 있었다. 김건희는 다양한 의혹으로 상설특검 수사 대상에 올랐다. 도이치모터스 및 삼부토건 주가조작, 대기업의 코바나 콘텐츠 협찬 의혹, 명품 가방 수수 등 얼마나 많은 의혹과 비리가 있는지 상상도 못 할 정도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의혹은 내란의 가장 핵심 인물이라는 점이다. 마약에까지 손을 댔다. 셀럽들이 병원에 가서 프로포폴을 맞는 수준이 아니라, 말레이시아에서 필로폰을 인천공항세관을 통해 밀반입한 배후로 의심받고 있다. 영등포경찰서 백해룡 경정은 이 엄청난 마약을 수사하다가 용산의 개입으로 좌천되었고 인천공항세관 마약 사건을 덮어준 자는 그 당시 인천지검장인 현 검찰총장인 심우정이다. 심우정은 마약 사건을 잘 처리한 결과 검찰총장으로 낙점되었다는 소문이 널리 퍼졌다. 증명되었어도 믿기지 않는 일은 산처럼 많다.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가 권력의 핵심에 있는 사회가 된 것이다. 그런데도 김건희는 단 한 차례도 수사의 대상이 된 적이 없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결국, 윤석열의 자충수로 김건희는 마침내 사법 절차의 영역에 들어서게 됐다. 반드시 처벌로 이어져야 한다. 국민도 마약을 하고 뇌물 받고 살인할 수 있다. 다만, 참는 것뿐이다.
김건희, 반드시 수사하라. 반드시 처벌하라. 그것이 진짜 ‘정상화’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