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법조·의료계도 시국선언 동참
대학가에서 시작된 시국선언이 종교·법조·의료계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28일 천주교 사제 1466명이 ‘어째서 사람이 이 모양인가!’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내고 “무섭게 소용돌이치는 민심의 아우성을 차마 외면할 수 없어 시국선언의 대열에 동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에서 “헌법 준수와 국가보위로부터 조국의 평화통일과 국민의 복리 증진까지 대통령의 사명을 모조리 저버린 책임을 물어 파면을 선고하자”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오늘 우리가 드리는 말씀은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하면 둘 다 구덩이에 빠질 것이니 방관하지 말자는 뜻”이라며 “매섭게 꾸짖어 사람의 본분을 회복시켜주는 사랑과 자비를 발휘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국선언문에는 옥현진 대주교(광주대교구장), 김선태 주교(전주교구장), 김종강 주교(청주교구장), 김주영 주교(춘천교구장), 문창우 주교(제주교구장) 등 고위 성직자들도 이름을 올렸다.
서울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주의를 거부하는 대통령을 거부한다’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시국선언문에서 교수들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우리 사회의 보편적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너무 많았다”며 이태원 참사, 의료대란, 국가연구개발 예산 삭감, 세수 결손과 경제성장률 하락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동문이라는 사실이 부끄럽다는 제자들의 대자보가 양심의 거울처럼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며 “서울대가 제대로 인권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가르치지 못한 채 ‘영혼이 없는 기술지식인’을 양산해 온 것은 아닌지 참담하고 죄스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정부의 거듭되는 실정과 실책, 그로 인한 혼란의 뿌리에 대통령과 부인에 의한 권력 사유화와 자의적 남용이 있다”며 “한국 사회의 장래를 위해 윤 대통령의 사퇴는 필연적”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사들은 “지난 2년 반 동안 검사 출신 대통령이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으로 이룩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근본 가치를 무너뜨리는 모습을 보며 법조의 한축으로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무력감에 우리는 고통받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민주주의가 정착된 이래 가장 많은 25회의 법률안 거부권을 행사했다”며 “이 과정에서 국회의 입법권은 철저히 무시되었고, 삼권분립의 민주주의 기본정신은 파괴됐다”고 말했다.
의사·간호사·약사 등 보건의료인 1054명이 정부의 의료정책이 국민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2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의료민영화를 추진하고 공공의료를 외면하면서 국민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윤석열 대통령은 퇴진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에서 “윤석열정부는 의료개혁을 외치면서 사실상 건강보험을 축소시키고 의료비 인상을 추진하는 등 의료를 민영화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며 “국가가 마땅히 보장해야 할 ‘아프면 치료받을 권리’를 개인 책임으로 떠넘기고, 사회 연대 원칙에 기반한 건강보험의 원리를 각자도생 민영보험의 원리로 바꾸려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