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간 3만명 이상의 입양대기아동을 돌봐온 서울 서대문구의 어린이사랑의원이 경영난과 저출산 여파로 지난 1월 폐원한 것으로 8일 뒤늦게 알려졌다. 입양기관 동방사회복지회 산하 어린이사랑의원은 수십여년간 기관에 등록된 입양대기아동의 진료를 전담해왔다. 동방사회복지회 관계자는 “저출산에 따른 입양대기아동 수 감소와 재정난이 겹쳐 운영비가 많이 드는 사랑의원의 문을 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랑의원은 입양대기아동의 정기 건강 검진과 예방 접종 등 입양 전 건강 관리를 담당하는 어린이병원으로 1986년 개원했다. 아동 건강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고 사회복지사나 예비 양부모와 소통하는 등 건강 전반에 대한 일원화된 서비스를 제공했다. 올해 폐원까지 이곳을 거쳐간 입양대기아동 수는 3만500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입양대기아동들은 미혼 등 원치 않는 임신으로 태어난 경우가 대부분이라 산모의 적절한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1980년대 사랑의원에서는 항문이 없거나 가슴과 배에 피부가 없는 아이, 팔다리 혹은 뇌가 없는 아이, 장이 막힌 아이 등이 치료를 받았다.
사랑의원의 개원과 폐원을 함께 한 김난애(69) 원장은 “1980년대에는 미혼모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버려지는 아기들도 많고 파양되는 경우도 많아 소아과 전문의 2명이 주 6일 동안 일해도 업무 처리를 다 못해 늦게 퇴근할 때가 많았다”며 “요보호아동들이 의료적 도움이 필요했던 때 입양사업에 동참하였다는 것이 내 평생의 보람이자 즐거움”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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