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 '좌파매체' 협박, 박성중 국민의 힘 의원 발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김건희 씨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을 보도한 일부 언론사들을 향해 쏟아낸 말은 귀를 의심케 한다. 국민의 대의기구인 국회의원이, 국민 여론을 전달하는 언론을 이토록 무시하는 발언을 할 수 있을까?
박 의원은 이날 김건희 씨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을 보도한 16개 매체의 보도 사례를 표로 만들어 보여주면서 ‘윤석열 정부를 악마화하기 위해 양평 고속도로 음모론과 가짜뉴스만을 생산하는 좌편향 언론매체는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 각오하라’고 했다고 전해진다. 또 ‘좌파 매체’들이 이번 양평고속도로 사건을 마치 기회인 양 ‘날뛰고 있다’고 했다고 한다.
언론자유를 헌법에서 보장하는 민주주의 국가의 정당, 그것도 집권 여당, 그것도 미디어 분야를 다루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측 간사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좌파매체’ ‘각오하라’ ‘날뛰고 있다’는 등의 말에는 언론에 대한 공격성과 폭력성, 언론을 무시하고 비하하는 태도가 여실히 드러난다. ‘좌파매체’라는 호명은 자신에게 비판적이고 불리한 보도를 하는 매체에 낙인찍기 하듯 ‘좌파’ 딱지를 붙이고 좌파니 우파니 갈라치기 하는 것이다. ‘각오하라’는 말은 ‘앞으로 고통을 줄 테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적대감이 묻어있다. ‘날뛰고 있다’는 것은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흥분해서 거칠게 행동하다’는 뜻으로, 언론을 이성을 상실한 집단으로 비하하는 표현이다. 이 정부와 집권여당의 천박하고 반민주적인 언론관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