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엄 앨리슨(Graham Allison}이 쓴 ‘예정된 전쟁’의 원제목은 ‘Destined for War: Can America and China Escape Thucydides's Trap?’이다. 그는 지난 500년 동안의 16번의 전쟁 기록을 통해 전쟁이 일어나는 역학 관계의 기본 구조를 발견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원인이 ‘투키데디스의 함정’(Thucydides's Trap)이라는 것이다.
그리스 역사가 투키디데스는 고대 그리스를 폐허로 만들었던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신흥국 아테네의 부상에 대한 패권국 스파르타의 두려움 때문에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그레이엄 앨리슨은 지난 500년 동안 이런 상황이 16번 발생해 그중 12번이 결국, 전쟁으로 귀결됐다고 평가했다. 그레이엄 앨리슨은 미국과 급속히 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관계가 17번째 사례에 해당한다고 이야기하면서 왜 ‘투키디데스의 함정’이 미국과 중국 간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최선의 렌즈인지를 설명한다. 역사학자나 사회학자들은 과거를 통해 미래를 보려고 한다. 미래는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과거의 사례가 반복된다면, 미래는 같은 길을 갈 것이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과연 미국과 중국은 전쟁을 일으킬까. 인구 13억의 나라와 최대의 핵보유국이 맞붙어 패권을 가릴 수 있을까. 오히려 둘 다 패망하고, 지구는 파괴될 것이다.
미-중 전쟁의 가능성은 16번 중 12번의 경우보다 전쟁을 피한 4번의 경우로 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20세기 초 미국이 부상할 때 영국은 유럽에서 독일과의 패권 싸움에 몰두하면서 미국의 부상을 방관했다. 20세기 후반에 미국과 소련의 대결은 결국, 소련의 붕괴로 전쟁으로 치닫지 않았다. 전쟁은 마지막 수단이다. 이미 20세기 전반에 보여준 두 번의 세계대전은 인류가 멸망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레이엄 앨리슨이 조사 분석한 방대한 사료는 많은 사람에게 경각심을 불러온다. 미국과 중국이 투키데디스의 함정에 빠져 전쟁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그레이엄 앨리슨은 투키데디스가 ‘펠레폰네소스 전쟁사’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신흥 세력이 기존 패권국의 자리를 차지하려고 위협할 때 자연스럽게 전쟁이 발생한다고 서술한, ‘투키디데스의 함정’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17번째 사례에 해당하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투키디데스의 함정’에 빠질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고 경고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미국과 중국이 충돌할 가능성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한반도의 역할과 국제 정치의 역학 관계, 외교적 딜레마 등에 관해 깊이 있는 관점을 펼쳤다.
중국은 단지 세계에서 가장 몸집이 큰 나라가 아니라 세계 경제 성장의 가장 큰 동력이자 역사상 가장 큰 나라다. 중국의 성장 규모와 속도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다. 세계 GDP의 약 18%를 차지하는 중국 경제는 7년마다 두 배로 성장하고 있으며, 그 속도는 미국의 3배에 달한다. 중국은 미국을 위협하는 정도가 아니라 제조업, 소비량, 시장 규모 등 이미 여러 면에서 미국을 능가했으며, 중국의 성장은 건설, 교통, 교육, 보건, 컴퓨터, 통신, 과학, 기술 혁신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진행 중이다. 이런 실질적인 수치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다루기 쉬웠던 중국이 하루아침에 거인이 된 사실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또한, 중국의 성장 둔화 현상을 지적하거나 성장 원인으로 모방과 대량생산을 꼽으며 깎아내리기도 한다. 그러나 중국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한들 경제성장률은 6~7%로, 연간 경제성장률을 2.1%씩 ‘회복’하는 미국과 다른 나라에 비하면 훨씬 높은 수치다.
미국은 힘의 균형이 새롭게 재편되고 있는 사실을 미처 파악하지 못한 채 중국과의 힘겨루기를 전면적으로 벌이고 있다. 그레이엄 앨리슨은 이런 구조적 긴장이 극심해질수록 아주 사소한 불씨가 대규모 충돌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이 어리석은 낙관주의와 지금까지의 경제 관계를 안일하게 이어나간다면 전쟁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부상을 제대로 직시하는 것이 평화적인 미중 관계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다. 저자는 이를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해서 바로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라는 사례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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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voice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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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을 정확히 예측한 책이네요. 미중 전쟁이 과연 일어날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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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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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 많이 소개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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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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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번중 12번 과연 미중은 투키디데스의 함정 사례처럼 13번째 전쟁을 할까? 아마 어려울듯 현재는 너무 복잡한 역학 관계라 단순하게 전쟁으로 마무리 하기 어려울 듯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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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voMy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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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된 전쟁일지도 모르지만 상당한 예측 데이터로 글을 쓴듯 하네요 한번 읽어보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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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azz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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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참 많은 책이 있고 모르는 내용도 많고.. 책 좀 봐야 하는데 에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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