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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5년 만에 또 ‘말뿐인 사과’…


baba77
10:24
국힘, 5년 만에 또 ‘말뿐인 사과’…

5년 전인 2020년 8월 김종인 당시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은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해 “광주시민 앞에 용서를 구한다. 부끄럽고 또 부끄럽고,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두 전직 대통령(박근혜·이명박)이 영어의 몸이 돼 있다”며 “저희가 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를 저질렀다. 용서를 구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같은 해 9월 국민의힘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당헌 개정을 통해 “편법과 부정부패에 단호히 대처하여 공동체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은 무릎까지 꿇으며 반성을 외쳤지만, 인적 쇄신은 하지 않았다. 입으로는 “잘못했다”면서도 ‘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를 저지른’ 친박(박근혜)과 친이(이명박)에 대한 문책은 건너뛰었다.

결국 국민의힘은 이듬해인 2021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모셔왔고, 다수 의원들은 친박·친이에서 친윤(윤석열)으로 이름표만 바꿔달고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다. 이후 3년간 윤석열정권은 폭주했고 친윤은 폭주를 돕는 부역에 정신이 팔렸다. 친윤 의원 40여명은 지난 1월 윤석열의 체포를 막겠다며 한남동 관저 앞을 지키기도 했다. 결국 윤 전 대통령은 탄핵됐고 구속 신세를 면치 못했다.

10일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국민·당원께 드리는 사죄문’을 공개했다. 사죄문에는 “당 소속 대통령 부부의 전횡을 바로잡지 못하고 비상계엄에 이르게 된 것에 책임을 깊이 통감하며, 대통령 탄핵에 직면해서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판단을 하지 못한 것을 깊이 반성하고 사죄드린다” “당의 주인이 당원임을 망각하고 특정 계파, 특정인 중심으로 당을 운영한 것을 반성하고 사죄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윤 혁신위원장은 사죄문을 전 당원 투표를 거쳐 당헌·당규 앞에 수록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윤 혁신위원장이 공개한 사죄문에는 반성·사과는 있지만, 역시나 5년 전처럼 문책은 보이지 않는다. 친윤이 윤석열정권 폭주에 부역하고, 탄핵에 반대한 점을 반성하고 사과한다면서 친윤에 대한 문책 계획을 내놓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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