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붕이 왔다.
지난 대선 패배 때와 비슷하다.
그때는 국민이 결정한 것이어서
불가항력감, 좌절감, 무력감 같은
것들로부터 비롯되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압도적인 분노감이다.
같은 배를 탄 사람에게 당했다는
참 더러운 기분.
가결표를 찍은 사람들은
사전에 밝혔어야 했다.
밝히기는커녕 연막을 피웠다.
마치 부표를 던질 것 처럼,
기권이라도 할 것 처럼 속였다.
그러면서 ’당론 결정을 하지마라‘
’당론으로 결정하면 고민하는 사람들이 자극 받아서
더 많이 가결에 가담한다‘고 은근 협박하면서
부결을 설득하는 의원들을 교란했다.
당 지도부가 그렇게 당했고 나도 당했다.
속이지만 않았어도 분노감은 덜했을 것이다.
의원총회 후 몇몇 의원들이 내게 말했다.
내가 그렇게 화를 내는 것은 처음 봤다고 말이다.
나도 욱,하는 성질이 있지만 그냥 욱했던 게 아니다.
분노가 끓어올라 자연스럽게 분출되었다.
나도 나를 막을 수 없었다.
솔직히 지금도 그렇다.
애당초 그들은 분명한 목표가 있었다.
당권탈취! 그것이다.
표결 후 긴급의총에서도 속내는 분명히 드러났었다.
모 의원이 이런 말을 내뱉었다.
’이재명을 탄핵한 것이다‘라고.
그렇다. 국민의힘 표에 얹어
당대표를 팔아먹은 것이다.
당내 소수파가 국힘과 협잡해
다수파의 의사를 엎은 것이다.
이것을 배신이라 하지 않을 수 있는가.
노무현이 그렇게 당하지 않았던가.
이제, 고백이 나오고 있다.
그것도 방송을 통해 공공연히 떠든다.
이재명 대표의 2선 후퇴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이런 결과를 만들었단다.
이대표가 책임져야 하는 데 엉뚱한 사람이 책임졌다고
강변한다. 뻔뻔스럽기가 착란 수준이다.
이제 그들은 두가지 선택의 기로에 섰다.
존재를 드러내 당당하게 심판 받든지
끝까지 숨어 비굴하게 처신 하든지.
비겁하고 졸렬하고 비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