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사라지고 '정쟁'만 남은 양평고속도 의혹
‘국토부가 김건희 씨 일가에게 특혜를 주려고 양평 고속도로 노선을 변경했다’는 의혹은 전형적인 대통령 친인척 비리 의혹이다.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마친 고속도로를 국토부가 특별한 이유 없이 노선을 변경했는데 알고보니 그 부근이 대통령 부인과 장모, 형제자매들이 소유한 땅이었다면 의혹을 사고도 남을 일이다. 사실일 경우 대통령실 기둥 하나 정도는 무너질만한 초대형 권력형 비리다.
이 의혹은 지금까지 일부 매체를 통해 확인되고 보도된 사실만으로도 김건희 씨 일가에 대한 ‘이권 특혜’라는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또 의혹의 주인공은 ‘대한민국 권력 서열 2인자’ 아니 ‘1인자’라고도 불리는 영부인 김건희 씨와 그의 모친 최은순 씨다. 최은순 씨는 이미 양평 땅 개발 특혜와 주가조작 의혹을 일으킨, 대통령 친인척 비리 드라마의 단골 출연자다.
그렇다면 언론은 ‘대통령 친인척 비리’ ‘권력형 이권 비리’ ‘김건희 스캔들’ 등등의 제목을 붙이고 집중적인 취재를 통해 샅샅이 진상을 파헤쳐 보도하는 게 당연하다. 그게 ‘국민의 알권리’다.
그런데 많은 언론이 딴소리를 하고 있다. 의혹이 제기되자마자 진상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마치 앞장서서 진상을 덮으려는 듯한 태도다. 기사의 제목에 특혜의 몸통인 ‘김건희’와 ‘최은순’은 사라지고 ‘여야 정쟁’과 ‘사업 백지화’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