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끈질긴 노력 없었으면 못 잡았을 ‘서울대 n번방’
동문 졸업사진 등을 이용해 음란 합성물을 만들어 퍼뜨린 서울대 졸업생들이 구속됐다. 2019년 ‘n번방 사건’을 꼭 닮아. SNS 텔레그램을 통해 장기간 범행 지속. 주범 2명은 일면식도 없으면서 온라인으로만 소통하며 끈끈히 유대해 왔다
피해자들 노력도 비슷. 이들은 2021년 7월부터 경찰서 4곳에 고소. 그러나 경찰은 피의자 특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수사종결. 피해자들은 경찰을 대신해 다른 피해자를 찾아 나서고, 자료 조사를 하고, 증거를 찾았음. ‘n번방’ 사건을 최초로 알린 ‘추적단 불꽃’에도 도움 요청. 활동가가 2년 넘게 가해자를 쫓으며 만남을 유인해 경찰에 붙잡히게 되었다
경찰은 피해자나 활동가도 할 수 있는 일을 왜 못했나. 더욱이 ‘n번방 사건’ 직후였음에도 수사를 어영부영 종결. 디지털 성범죄가 갈수록 극성을 부리는데 SNS의 익명성만 탓해. 공권력 불신은 결국 가해자 신상 공개 등 ‘사적 제재’의 난무만 초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