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176%, 딸기 41% 뛰어…20년 과일장수 "이런 가격 처음"
물가 상승의 주범 중 하나였던 원유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월 2%대로 내려왔지만,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실생활과 밀접한 농산물 가격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딸기·채소와 같은 소비량이 많은 신선식품 가격이 급등세다. 소비를 줄이는 것 외에는 당장 가격 상승을 막을 방법이 마땅치 않아 일각에서는 신선식품발(發) 물가 불안이 ‘뉴노멀’(새로운 기준)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마저 나온다.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농산물 가격은 지난해 1월보다 15.4% 올랐다. 지난해 12월(15.7%)에 이어 두 달 연속 15%대 상승이다. 신선식품 중에서도 신선 과실이 28.5% 올라 농산물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설을 앞두고 과일류 가격은 말 그대로 폭등세다. 감귤과 배의 도매가격은 지난해 1월보다 각각 134%, 107% 상승했다(2일 서울도매시장 기준). 의정부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이모씨는 “20년 가까이 과일 장사를 해왔지만 이 정도 품질에 이 가격을 받는 건 처음”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