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선, 3년 만에 보수정권 복귀
독일 연방의회 총선 결과 3년 만에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 보수정권 복귀가 유력해졌다. 이에 반해 집권 중인 사회민주당(SPD)은 16% 내외로 밀려 제3당에 머물 전망이며, 극우 정당 독일대안당(AfD)은 19.5~20%의 득표율로 2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독일 정치 지형의 대규모 지각변동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23일(현지시간) 치러진 독일 연방의회 총선거에 대해 양대 공영방송 ARD와 ZDF가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CDU·CSU 연합은 29.0%(ARD) 또는 28.5%(ZDF)를 기록하며 AfD와 SPD를 크게 앞서 나갔다. 녹색당은 약 13.5%, 좌파당은 8.5% 내외의 득표율을 보였으며, 친기업 성향의 자유민주당(FDP)과 자라바겐크네히트연합(BSW)은 선거법상 의석 획득 기준인 5% 득표 또는 지역구 승리 조건을 충족할지 여부에 따라 향후 의석 배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ARD 측 계산에 따르면 전체 630석 중 CDU·CSU 연합은 약 210석, AfD는 145석, SPD는 118석, 녹색당은 94석, 좌파당은 62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해 11월 ‘신호등’ 연정 붕괴 이후 치러진 총선 기간 내내 CDU·CSU 연합이 30% 안팎의 지지율을 유지해 온 상황과 맞물려 있다. CDU·CSU 연합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대표는 출구조사 발표 직후 “세상이 우리를 기다리지 않는다”며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신속한 협상 의지를 내비쳤다. 메르츠 대표는 “앞으로 맡게 될 책임이 막중하다”면서 가능하다면 SPD나 녹색당 등과의 연정을 모색하겠지만 극우 AfD와는 결코 손을 잡지 않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