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 후 찾아온 국내 전기차 시장 침체기
국내 전기차 시장의 성장동력이 사라졌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연초부터 부진에 빠진 것이다. 친환경 차로 불리며 너도나도 전기차를 구매하던 시기가 끝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캐즘’(Chasm·급격한 성장세 이후 정체기)이 도래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당분간 고전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기차 시장(수입차 및 상용차 포함)은 전년 동기(15만7906대) 대비 0.1% 증가한 15만8009대로 집계됐다.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던 국내 전기차 시장의 성장 폭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 지난 2022년 전기차 시장 성장률은 38.3%였다.
올해부터 신차 수요가 급격히 줄었다. 올해 1분기(1~3월) 내수 시장의 전기차 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3만6024대) 대비 29.3% 감소한 2만5461대로 집계됐다.
이런 시장 침체는 국내 완성차 업계에 곧바로 타격을 줬다. 올해 1분기 국내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판매 대수(내수 기준)는 전년 동기(3만982대) 대비 51.4% 감소한 1만5055대에 불과했다.
국내 1~2위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다를 것 없었다. 올해 1분기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 대수(상용차 포함)는 전년 동기(1만7044대) 대비 59.5% 감소한 6906대였다. 같은 기간 기아의 전기차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1만3938대) 대비 54.9% 줄어든 6279대로 나타났다.
내수 시장에서만의 문제로 보기도 어렵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올해 1분기 전기차 수출 대수는 전년 동기(9만1450대) 대비 10.7% 감소한 8만1631대에 머물렀다. 해외에서도 국내 완성차 업체가 고전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