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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반항아로 돌변하는 자녀, 무엇부터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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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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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2,756명의 십 대들이 원치 않는 임신을 하며, 248명이 범죄행위로 인해 체포되며, 10,988명의 공립학교 학생들이 정학을 당하고 2,250명이 학교를 그만두고 있다는 충격적인 통계에서도 잘 드러나듯이 현재의 미국 사회 속에 살아가는 십 대들은 부모세대보다 훨씬 더 위험한 환경 속에 노출된 채 자라고 있다는 사실에 동의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미국은 서방세계의 국가들 가운데 최고의 이혼율, 십 대 임신율, 빈곤 아동 비율, 낙태율을 보유하고 있으며 십 대의 자살률은 지난 30년 동안 300%나 증가해오고 있습니다. 최고의 물질적 풍요에 반한 이러한 열악한 조건 속에 내 자녀를 바르게 양육시켜 자녀가 원하는 훌륭한 독립적 인격체가 될 수 있도록 성장시킨다는 일은 세대가 바뀌면서 점점 더 어려운 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평소에 성실하며 학교성적도 상위권이었던 자녀라고 하더라도 사춘기의 신체적, 심리적 변화로 인해 학습 의욕이 떨어지고 학교의 선생님과의 관계도 악화하여 자주 수업을 빠지게 되면 가장 먼저 학교성적이 형편없게 떨어져 본인도 속수무책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난감한 경우 먼저 부모는 무엇이 자녀의 학업을 방해하는 최대의 걸림돌인지 알아내기 위하여 자녀와 차분하고 진지한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소 부모와의 신뢰도나 친근함의 정도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대부분 자녀가 본인이 해결할 수 있으니 내버려 두라는 식으로 반응하며 쉽사리 속내를 털어놓지 않으려 해도 인내심을 가지고 대화를 시도해야만 합니다.
 
대화할 때는 될 수 있으면 부모가 권위적으로 간섭하려 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하며, 문제해결을 돕기 원한다는 진심을 잘 피력해야 합니다. 또한, 부모나 교사는 조력자일 뿐 문제해결의 주체는 바로 학생 자신이라는 책임감을 환기해줌과 동시에 여러 사람이 적극적으로 돕는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많은 한인 학부모들은 학교에 도움을 요청하고 싶지만 의사소통의 문제로 꺼리거나, 과외선생을 구하거나 학원에 보내면 괜찮아 지겠지라는 소극적인 태도로 반응하기 십상입니다. 하지만 자녀의 성적과 연관된 문제는 본인 다음으로 학교의 과목담당교사와 카운셀러가 가장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아셔야만 합니다. 학교에 도움을 요청하여 콘퍼런스를 하게 되면 가이던스 카운셀러와 떨어진 학과목 담당교사, 학부모, 학생이 한자리에 모여 성적이 떨어진 원인은 무엇인지와 성적을 만회할 수 있는 대책은 무엇이 있는지, 학생의 몫으로 제시된 해결책이 자녀가 책임감을 느끼고 성실히 이행할 수 있을 만한 과업인지 등을 논의합니다. 성적이 곤두박질치는 현상이 자녀에게 일어나는 신체적, 정서적 변화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지만, 골이 깊은 부모와의 갈등, 또래의 압력, 약물 남용, 주초, 가출 등의 문제와 연관되어있다면 학교의 카운셀러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이고 실제적인 해법을 찾아야만 합니다.
 
자녀에게 학교성적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자녀와 함께 지혜롭게 대처하여 문제해결을 하는 것은 자녀를 성숙시키는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가 심각한 정도에 이르기 전에 자녀의 학교생활, 교우 관계, 고민이나 흥미 등에 관해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바람직한 학습 태도나 여가 선용을 적극적으로 후원하여 미리 예방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합니다. 또한, 사춘기의 자녀를 도우려고 평소 건강하고 바람직한 신뢰 관계를 형성시켜 놓는다면 문제가 발생한다 해도 보다 수월하게 극복할 수 있습니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 영향을 받은 미국의 교육학자 에릭 에릭슨(Erik Erikson)의 정서발달이론에 따르면 자녀가 만 12살 이상이 되면 대개 사춘기에 접어들게 되고 극심한 신체 발달과 두드러지는 성징(性徵)으로 인해 정서적으로 혼란스러운 시기가 됩니다.
 
사춘기의 십 대들이 겪는 정서적 갈등은 정체성 대 역할혼동 (identity vs. role confusion)이며 이 기간에 자녀들은 반드시 자아관 (a sense of identity in occupation), 성 역할 (sex role), 사회, 정치, 종교적 정체성을 형성하여야만 하는 과제를 가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자녀들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질문을 심각하게 물게 되며 불완전한 자아관으로 인한 혼란 속에서 모방할 대상(role model)들을 찾게 됩니다. 자녀가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인기 있는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에게 열광하거나 그들과 자신을 동일시하려는 행동이나 외모 변화를 시도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사춘기의 건강한 정서발달은 학과공부나 특별활동에 몰두시킨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며 또한 성실한 우등생이라고 해서 가벼운 사춘기를 보낼 수도 없기에 바람직한 정체성 위기(identity crisis)를 통과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전인적 돌봄과 양육(holistic care & nurture)이 필수 불가결합니다. 그러므로 부모들은 자주 자녀와 대화하여 어려울 때 도움을 요청하면 언제든지 도울 수 있음을 알게 하며, 교우 관계나 여가를 어떻게 보내는지 지속해서 알아보고, 자녀가 동의하거나 존중할 수 있는 훈육의 원리들을 세워 일관성 있게 적용하고 실행하며, 흥미와 소질 있는 특별활동, 종교활동 등을 통해 부모 외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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