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정치는 보수와 진보로 구분하는데 대한민국 정치는 잘못된 분류로 점철되어 있다. 근대 일본은 군국주의로 무장하며 일본은 천왕의 자손이라는 말도 안 되는 사상으로 정신 무장을 하고 쳐들어와 그 사상을 우리 민족한테까지 강요했다. 2차 대전을 앞에 둔 일본의 적대국은 민주주의의 미국, 공산주의의 소련이었다. 일제는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를 동일한 나쁜 정치로 자국민과 우리에게도 가르쳐 쳤다. 그 시절 우리는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를 동일시해 나쁘게 생각하는 기저가 생겼다. 친일파가 그렇게 혐오하는 단군 사상을 빼더라도 이것은 명백한 사상적 오류로 혼돈의 한국 사회를 치유하지 못한 원인이 되었다. 그런데 원래 빨갱이는 일제를 지칭하는 단어였는데 원조 빨갱이가 좌익 민족진영을 빨갱이로 몰았다. 몰면 몰리는 시대의 정치가 색깔론의 원조다.
해방 후에도 친일파와 잔존 일본인의 독재정치는 저들의 사상 정치를 답습하고 선동했다. 이승만을 일본의 천왕처럼 만들려는 노력을 기울였고 1인 독재체제 구축을 통해 일본의 사상을 계승하게 하려는 의도적 시도가 이어졌다. 뭔가 단단히 잘못되고 비뚤어진 사회가 되었다. 같은 신화로 치부한다면서 단군은 왜 안 되고, 일본 천황 숭배는 필요했는가 말이다.
우리 국민은 민주주의라는 개념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었다. 전 국민이 박정희의 유신 민주주의가 올바른 민주주의라는 사상 교육을 받았다. 초등학교 교실에 태극기와 함께 박정희의 사진이 걸려있던 시절이 있었다. 즉, 유신 독재 체제를 민주주의라고 배우던 시절이었다. 자유를 위해 자유를 버려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민주주의를 파괴하라는 사상 교육을 통해 전 국민의 우민화와 세뇌 작전을 진행했다. 현재 70대들의 민주주의 개념은 진보와 공산주의를 일원화하는 사고를 갖게 된 배경이 이 때문이다. 태극기 부대의 사상이 변하기 어려운 이유는 이러한 왜곡된 민주주의만이 진정한 진실이라 믿기 때문이다. 즉, 반공주의가 민주주의라는 착각 속에서 삶아온 세대들이다. 흔히 뉴라이트 세력과 우리 사회의 극우 보수들이 말하는 자유민주주의 개념이다.
우리의 70, 80년대는 반민주 독재세력과 민주화 운동 세력의 대립과 갈등의 시대였다. 87년 개헌 이후 노태우 정권 역시 반민주 독재세력이지만, 스스로 독재를 인정할 수 없기에 언론 등을 이용해 소위 말하는 권위주의 세력으로 둔갑시켜 또다시 대국민을 속이고 잘못된 개념을 사실처럼 세뇌한 것이다. 즉, 독재정치를 권위주의로 둔갑시키고 권위주의로 포장하고 산업화 세력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합법적인 정치라는 말로 대중을 속여왔다. 1990년도 3당 합당은 이 땅에 극우 정치세력이 자리 잡게 하는 기초가 되었다. 당시 김영삼, 김대중은 자신들의 정치 성향을 개혁 보수라 스스로 칭할 정도로 보편화 된 정치 개념을 가지고 있었지만, 결국 노태우 김종필 김영삼의 3당 합당은 독재세력과 민주적 세력을 보수와 진보로 나누는 기준이 되어버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때 독재세력의 잔재들이 보수 대연합이라는 단어를 만들어 냈다. 김대중을 진보라는 개념으로 만들어 버리고. 독재세력을 보수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국민을 기만하는 방법으로 이용했다. 보수는 독재, 진보는 민주화라는 개념이 이때 당시에 만들어졌다. 보수는 우파, 진보는 좌파의 개념이 생기게 된 배경이다.
현재 보수라 불리는 집단의 원천은 독재세력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한국의 보수는 프랑스의 왕당파와 같은 논리를 가진 집단으로 이해해야 만 그들의 속성을 이해하기 쉽다. 왕당파는 말 그대로 황제 권력 세력이라고 봐야 하고 프랑스의 왕당파를 제외한 민주주의를 만들겠다는 집단 내부에 좌파와 우파가 존재했는데 이를 우리 정치집단에서 교묘하게 포장 세탁한 논리가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 개념이다. 한국 역사에서 친일파에 기반을 둔 이승만 이후 박정희, 전두환까지의 독재는 결국, 일본식 군주제도의 독재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들 세력은 시간의 변화에 따라 자신들의 정체를 독재에서 보수, 우파로 변화시켜 온 것이다.
현재 한국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40~50대 세대들이 윤석열 정권과 국부정권, 독재정권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정상적인 민주주의에 대한 교육을 받은 첫 세대라는 사실에 기반한 것이다. 이전 세대들은 민주주의의 반대를 공산주의로 사상 교육받은 것이다. 그것을 진실이라고 알고 평생을 살아왔기에 진실에 접근하기 어려운 상태에 있는 70세 이상의 세대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한다. 현재의 40대들이 교육받던 1990년대 초반 전교조가 활성화되면서 비로소 민주주의에 대한 학교 교육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이다. 우리 사회가 1987년 독재 청산을 제대로 못 한 결과가 지금 그 세력들이 남아서 현재 국민의 힘과 같은 정치집단을 유지하는 것이고, 반민주세력인 국민의 힘을 친일 언론을 이용해 권위주의 세력으로 세탁하고 최근에는 다시 보수세력이라고 재포장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윤석열의 계엄은 결국 1인 독재체제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평생 집권 체제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고 국민의 힘은 이런 독재체제를 찬성하고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겠다는 발상을 가진 자들이 모인 정치집단이다. 자신들은 귀족이고 마치 프랑스의 왕당파라고 생각하는 무리의 집단이다. 자신들이 1인 독재의 군주제도와 귀족제도가 합쳐지는 방식을 통해 자신의 신분을 결정짓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귀족제도의 현대적 용어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엘리트주의다. 국민의 힘 세력은 독재자와 함께 살고 싶은 것이지 개돼지 국민과는 동급으로 살기 싫다는 마음이 기저에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이번 윤상현의 발언이 바로 이러한 국민의 힘 생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다. 1년 후면 개돼지들은 다시 자기를 선택한다. 민중은 개돼지고 자신들은 특별한 엘리트라는 우월적 사고를 적나라하게 보여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