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단일화 불협화음…“한덕수 밀어주기 애당초 무리수”
범보수 진영의 후보 단일화 논의에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분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예고된 참사”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친윤이 ‘권력은 부자간에도 나누지 않는다’는 권력 속성을 무시하고, 당 경선을 통해 선출된 후보를 주저앉히고 대신 한덕수 전 총리를 단일후보로 내세우려는 구상을 밀어붙이다가 사달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묻지 마 한덕수’는 애당초 무리수였다는 비판이다.
김 후보측은 6일 밤늦게 “후보는 내일 18시 한덕수 후보를 단독으로 만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측은 “당 지도부는 더 이상 단일화에 개입하지 말고, 관련 업무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 이 시각부터 단일화는 전적으로 대통령 후보가 주도한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당 지도부와 친윤이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나를 강제로 끌어내리려 한다”고 의심한다.
김 후보의 의심은 나름 근거가 있다. 친윤은 국민의힘 경선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범보수 단일후보로 한 전 총리를 사실상 낙점하는 분위기였다. 당 소속 의원 108명의 절반인 54명이 한 전 총리 출마를 촉구하는 연판장에 서명하기도 했다. 연판장에 서명한 의원들이 김문수 캠프의 핵심을 차지하면서 정치권에서는 “단일화에 적극적인 김 후보를 당 후보로 만든 뒤 한 전 총리와 단일화시키려 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 친윤에서도 ‘한덕수 단일후보 프로젝트’의 성사를 위해 김 후보를 지원한다는 사실을 애써 부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친윤이 ‘김문수 후보’를 만드는 데는 성공했지만, 김 후보의 양보를 통해 ‘한덕수 추대’를 성사시키는 각본은 김 후보 앞에서 무기력한 상황에 놓였다. 김 후보가 단일화 주도권을 주장하면서 단일화 논의가 사실상 멈춰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