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명계 ‘통합·포용론’ 띄우기
민주당 일각에서 ‘이재명 대표가 통합 행보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김경수·임종석 등 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이 그 중심에 있다. 윤 대통령 구속 후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민주당이 탄핵찬성 여론 전체를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과 맞물린 시점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통합·포용 행보가 매우 중요하다”며 포용론을 거들고 나섰다. 이 대표는 ‘통합 행보에 나설 것’이라며 원칙적 입장을 강조했고, 일부 친명(친이재명) 인사들은 ‘당내 갈등을 부추긴다’며 비명계를 겨냥했다. 이 대표가 통합을 위한 가시적 조치에 나설 것인가가 관건인 가운데 이 대표의 선거법 2심 재판과 대선 출마를 위한 대표직 사퇴 시점 등이 변수로 꼽힌다.
이 대표는 30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방문,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 신년 인사와 정국 해법 등을 논의했다. 이 대표를 만난 문 전 대통령은 “지금과 같이 극단적인 정치 환경이 조성된 상황에서는 통합·포용 행보가 민주당의 앞길을 여는 데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문 전 대통령은 특히 “당내에 비판적인 사람을 포용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이에 이 대표는 “당내에 (정치적 의견과 관련해) 여러 스펙트럼이 있어 애로사항이 있다”면서도 “(문 전 대통령 말에) 크게 공감하고, 그런 행보를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표 취임 후 민주당 안에서 비명계 인사의 ‘포용론’ 주장이 제기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대표직 연임 후 ‘일극체제’로 평가되는 강력한 장악력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당내 비판 목소리가 사라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윤석열정권과의 강대강 대치가 장기화 되면서 통합·포용 행보는 당 단합을 해치는 요소로 취급 받았고 별다른 반향을 얻지 못했다. 이재명 대표도 지난 2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당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원칙적 입장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