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한 대표, 지난 1년 내내 ‘김 여사 충돌’
현재권력 윤석열 대통령과 미래권력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충돌이 점입가경이다. 임기 말도 아닌 중반의 ‘권력 충돌’은 전례 없는 장면이다.
한 대표는 ‘국민 눈높이’를 명분 삼아 윤 대통령을 압박하고, 윤 대통령은 ‘대통령의 힘’으로 맞서고 있다. 역대 ‘권력 충돌’은 대통령의 탈당과 재집권 실패로 귀결되곤 했다. 공멸 위기감이 커지는 대목이다. 윤-한 갈등도 공멸로 치달을지, 아니면 극적 반전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윤-한 갈등은 지난해 12월 한 대표가 여당 비대위원장으로 정치에 입문하면서부터 촉발돼 1년 동안 점점 커지고 있다. 검찰 선후배로 20여 년간 친분을 쌓은 두 사람은 지난 1월 한 대표가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겨냥해 “국민들께서 걱정하실 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하면서 급격히 멀어져갔다.
한 대표는 김 여사 논란이 잇따르자 윤 대통령에게 3대 요구(△대외활동 중단 △대통령실 인적 쇄신 △의혹 규명 절차 협조)를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이 거부한 특별감찰관을 재차 꺼냈다. 내달 의원총회에서 친윤과 친한이 세싸움까지 벌일 태세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 맞설 수 있는 강력한 무기는 민심이다. 민심이 김 여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탐탁지 않게 바라보는 만큼, 한 대표는 ‘국민 눈높이’를 앞세워 윤 대통령에게 쇄신책을 압박하고 있다. 윤 대통령에게 실망해 대안을 찾는 보수층도 한 대표에게는 든든한 우군이다. 10.16 재보선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여당이 압승한 건 한 대표를 돕기 위해 지지층이 결집한 ‘한동훈 효과’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