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정부 심판 들끓는 광주…
현재 호남 표심에 무게를 두고 각축전을 벌이는 건 이재명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과 이낙연 공동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 조국 대표가 이끄는 조국혁신당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전국 성인 1천명을 전화조사원 인터뷰해 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광주를 포함한 호남의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55%, 조국혁신당이 11%, 새로운미래가 3%다. 그런데 비례대표 투표 의향에선 민주당의 야권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47%, 조국혁신당이 20%, 새로운미래가 7%로 수치가 많이 달라진다.
특히 광주의 민주당 지지층 표심을 더 크게 흔드는 건 “검찰 정권 조기종식을 위한 쇄빙선”을 자처하며 강경한 대정부 투쟁 기조를 강조하는 조국혁신당이었다. 물론 “정치는 초심과 소신으로 시작해 보신으로 끝나지 않나”라며 “조국혁신당이 잘해낼지 모르겠다. 일종의 유행 같단 생각이 든다”는 조아무개씨처럼 회의적인 시각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은 기대가 더 커 보였다. 강행원씨는 “조국혁신당은 ‘검찰 정권’의 피해자들이 모인 ‘공격수 정당’으로, 우리 마음의 소리를 잘 대변해줄 것 같다”며 “투표를 할 때도 있고 안 할 때도 있었지만, 이번만큼은 조국혁신당을 찍으러 갈 생각”이라고 했다. 민형배 민주당 의원(광산을)의 “열혈 지지자”라는 광산구 주민 이연희(52)씨는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선택의 바탕엔 “민주당이 1987년 민주화 이래 최대 의석을 차지했는데도 정권을 내줬고, 윤석열 정부 견제도 제대로 못했다”는 판단이 깔려 있었다. ‘오랜 동지’에게 차마 등을 돌리지 못해 지역구 선거에선 민주당에 투표하지만, 비례대표 선거에선 ‘새로운 친구’에게 회초리를 들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서구에 사는 김아무개(41)씨는 “민주당은 180석(21대 총선 결과 기준)을 갖고도 정부나 국민의힘에 많이 끌려다녔는데, 조국 대표가 나와서 가려운 데를 긁어줬다”고 했다. 안재석(58)씨는 “윤석열 정부가 답이 안 나오는 상황에서 야당이 똘똘 뭉쳐야 하니 ‘민주당 심판’을 유예하는 것일 뿐, 민주당이 잘했다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