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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유럽 마당


한국 20대남의 보수화, 그리고 미국 기술패권주의자들


blueSky
17:41
미국에 살다 보니 관심이 가는 지점이 있다. 한국 20대남의 보수화·극우화와 미국 기술패권주의자들의 연결성이다.


한국 20대남들이 느끼는 젠더 불공평과, 미국 초기술기업 중심의 '기술공화주의자'들이 중국의 일극체제에 대해 느끼는 불공평 감정은 놀랍도록 닮아 있다. 일종의 상대적 열패감의 증상이다.


20대남의 보수화는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오랜 세월 지배해온 남성우위 문화에서, 21세기 들어 강력해진 여성의 사회경제적 진출과 독립적 삶의 추구는 부모세대를 통해 당연해 보였던 남성우위가 자신들의 시대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상실감으로 이어졌고, 이것이 여성에게 우호적인 좌파에 대한 반감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여기에 국방의무라는 '시간 경쟁의 불공평'이 제대로 보상받지 못한다는 감각까지 더해져 극우화가 심화되고 있다. 이들에게 우리 세대가 말하는 민주니 정의니 자유니 하는 말은 그저 '꼰대들의 좌파형식주의'로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지금 한국 20대남들은 무지하게 화나 있다. 청년실업과 (그들이 느끼는) 성적 불평등으로 인한 절망감은, 코인이나 AI기업을 위시한 기술자본의 캐피탈 게임으로 인생의 한방을 노리는 방식으로 대체되고 있다. 서학개미 현상도 이런 큰 흐름의 일부로 읽힌다.



김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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