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명태균에 의지했나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1년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에게 전화를 걸어 “서울로 빨리 올라오라”고 채근했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다. 검찰은 오 시장의 후원자 김한정씨가 “돈 든 게 얼만지 아냐”면서 명씨 측 여론조사 결과에 항의한 사실도 확인했다. 검찰은 오 시장이 김씨를 통해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를 의뢰하고 비용을 대납하게 했다는 혐의에 대한 수사의 속도를 올리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지난 6일과 7일 명씨와 사건 관계자들을 조사하면서 명씨가 오 시장과 여러 차례 통화했다는 복수의 진술을 확보했다. 명씨는 “2021년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오 시장과 ‘한 뼘 통화’(스피커 통화)로 대화를 나눴다”며 “당시 차에 동승했던 미래한국연구소(미한연)의 김태열 소장이 이를 들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검찰은 오 시장과 명씨가 나눈 통화내용도 특정했다. 당시 명씨는 오 시장이 “지금 거기 어디냐. 빨리 지금 서울에 올라오셔야지 거기 있으면 어떡하냐”고 채근하는 육성을 주변에 들려줬다고 한다. 오 시장은 “2021년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명씨가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해 (관계를) 끊어냈다”는 취지로 해명해왔는데, 오히려 오 시장이 명씨에게 의지하는 관계였음을 보여주는 진술이 나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