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아파트에서 발견된 카미유 클로델의 조각상

로댕박물관에 전시중인 카미유 클로델의 대표작 ‘성숙의 시대’ ©프랑스존
로댕과의 실패한 사랑 담은 대표작
이 조각은 세 인물이 하나의 그룹으로 등장하여 두 여성 사이에서 고민하는 로댕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클로델의 관점에서 보면, 앞에서 로댕을 끌고 가는 여성은 이후 로댕과 함께하게 된 그의 오랜 동거녀 로즈 뵈뢰이며, 클로델 자신은 로댕이 자신의 손을 잡아주기를 간절히 바라며 뒤에서 매달려 있는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프랑스 19세기 여성 조각가 카미유 클로델(1864~1943)의 대표작 ‘성숙의 시대’가 버려진 아파트에서 우연히 발견돼 경매에서 310만 유로에 낙찰됐다.
16일 파리 남쪽 도시 오를레앙에서 열린 경매에서 이 작품은 당초 예상 가격인 200만유로를 훌쩍 뛰어넘은 310만 유로에 새 주인을 찾았다. 경매사 마티유 세몽은 “이 작품은 지난해 9월 파리 에펠탑 인근의 버려진 아파트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성숙의 시대’는 클로델의 자전적 작품으로, 그녀의 스승이자 연인이었던 오귀스트 로댕과의 실패한 사랑을 표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같은 작품이 현재 파리 로댕 박물관과 카미유 클로델 미술관에도 전시돼 있다.
클로델은 1913년 오빠에 의해 정신병원에 강제 수용되기 전 상당수의 작품을 파괴했고, 이후 30년간 병원에서 지내다 1943년 생을 마감했다. 그녀의 비극적 삶 때문에 현존하는 작품 수는 매우 적다. 클로델의 또 다른 대표작 ‘왈츠’는 2013년 경매에서 800만 달러에 낙찰되기도 했다.
미술계는 이번 발견이 20세기 초 여성 예술가의 재조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한 미술 평론가는 “버려진 공간에서 발견된 작품이 새 생명을 얻은 것은 클로델의 예술혼이 다시 빛을 발하게 된 상징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