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콘서트
방송인 김어준씨가 기획한 공연에 문재인 전 대통령과 우원식 국회의장,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 등 여권 유력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정치권에선 “여권 내 김씨의 파워가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는 행사였다”는 말이 나온다.
이 행사는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연출했다. 공연장은 약 1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행사 티켓 가격은 R석 13만원, S석 11만원, A석 9만원 등이었다. 티켓은 매진된 것으로 전해져 누적 관객은 수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김씨는 무대에 올라 “안녕하세요, 곧 대법관이 될 김어준입니다”라고 자기소개를 했다. 민주당이 대법관을 30~100명으로 늘리는 법을 추진하자, 국민의힘이 “김어준 같은 사람들을 대법관 시키겠다는 것이냐”고 한 걸 비꼰 것이다. 김씨는 관객과의 대화 때 “문체부(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저는 대법관을 원합니다. 대법원을 주세요”라고 하기도 했다. 그는 또 루이 암스트롱의 노래 ‘왓 어 원더풀 월드’를 부른 후 “‘원더풀 월드’가 왔다”고 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을 겨냥한 것이다. 김씨는 또 자신이 운영하는 여론조사 업체 ‘꽃’의 캐치프레이즈인 “비싼 게 정확하다”를 관객과 함께 구호로 외쳤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가리켜 “XX”이라고 욕설로 부르기도 했다.
‘김어준 기획·탁현민 연출’ 콘서트는 작년 4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인데,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공연에 이어 이번 공연에도 참석했다. 김씨는 공연장에서 문 전 대통령을 향해 ‘책방 사장님’이라고 하고, 또 “형님이라고 부르게 해 달라”고 했다고 한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김어준 동생!”이라고 했고, 김씨가 “형님!”이라고 하자 문 전 대통령은 “아우야!”라고 화답했다. 김씨는 “형님, 이재명 대통령 만날 때 나 대법관 좀 시켜 달라고 하세요”라고 했다. 김씨는 또 김정숙 여사를 향해 “누님!”이라고 불렀다. 김 여사는 “그래, 시동생 하자”고 답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장관급인 지방시대위원장에 임명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 윤건영 민주당 의원 등과 동행했다. 김씨가 김 전 지사에게 “이 대통령 보면 저 대법관 좀 시켜달라고 전해달라. 나도 일주일 정도는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하자 김 전 지사는 “꼭 전해드리겠다”고 했다. 김씨가 또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을 보고 ‘나도 (대통령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생각하나)”고 묻자, 김 전 지사는 “공장장(김씨 별명)이 대법관이 되면 저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