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 이후 전공의들이 소아청소년 전공 기피 현상이 심해지면서 인력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경기도의 한 대학병원 소아응급센터 압수수색으로 이런 현상이 더 빨라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소아청소년병원들이 심각한 인력난 속에서 초과 근무와 인건비 상승, 의료진 고령화, 진료 축소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부가 무너진 지역 소아 의료를 지키기 위해 대책 마련을 내놓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소아청소년병원이 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는 1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전국 회원병원 71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소아청소년병원 의료인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현재 진료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전문의 수에 비해 지금 인원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74.6% 나타났다. 충분하다는 응답은 25.4%에 그쳤다.
소아청소년 전문의를 충원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는(복수 응답) ‘지원자가 없다’가 86.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지원자가 야간·휴일·입원 근무를 꺼린다(71.7%) ▲지원자가 요구하는 급여를 감당하기 어렵다(58.5%) 순이었다.
최근 3년 안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채용을 시도한 병원은 95.8%(68곳)였다. 이 가운데 6개월 안에 채용한 곳은 19곳(27.9%)에 그쳤다.
6개월~1년 미만이 27.9%, 1년 이상이 11.8%였고, 아직 채용하지 못한 곳이 32.4%였다. 채용을 시도한 병원의 72.1%가 6개월 넘게 걸렸거나 아직 뽑지 못한 것이다.
최근 5년 사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1인당 급여가 30% 이상 오른 곳은 57.7%였다.(▲30~50% 33.8% ▲50~100% 19.7% ▲100% 이상 4.2%). 10~30% 오른 곳이 36.6%였고, 비슷하거나 줄어든 곳은 5.6%에 불과했다.
봉직 전문의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당직 포함)은 40~52시간이 52.1%로 가장 많았고 ▲40시간 미만 36.6% ▲53~60시간 11.3%였다.
반면 대표원장은 주 52시간을 넘는 곳이 43.7%에 달했다(▲53~60시간 26.8% ▲61~70시간 7.0% ▲70시간 초과 9.9%). 봉직의가 52시간을 넘는 곳이 11.3%인 것과 비교하면, 채용하지 못한 인력의 공백을 대표원장이 직접 메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52시간을 넘겨 일하는 31곳에 그 이유를 묻자(복수 응답) 야간·휴일·입원 진료를 유지하기 위해서가 96.8%였고, 전문의를 채용하지 못해 인원이 부족해서가 64.5%였다.
최근 3년 안에 전문의가 부족해 진료를 줄이거나 멈춘 적이 있다는 병원은 60.6%(43곳)였다(복수 응답). 야간 진료 축소·중단이 33.8%로 가장 많았고, 외래 진료시간 단축 29.6%, 휴일 진료 축소·중단 28.2%, 입원 병상 축소 23.9%, 달빛어린이병원 지정 반납 또는 신청 포기 7.0% 순이었다. 입원 진료를 아예 중단한 곳도 1곳 있었다.
지금의 인력과 채용 여건이 이어질 때 현재 진료(야간·휴일·입원 포함)를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은 2년 미만이 28.2%로 가장 많았고, 2~4년 미만이 23.9%였다. 응답 병원의 52.1%가 4년 안에 지금의 진료를 유지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4~6년 미만 15.5%, 6~10년 미만 7.0%, 10년 이상 2.8%, 판단하기 어렵다 22.5%였다.
응답 병원의 상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313명의 연령은 40대 34.5%, 50대 31.6%, 60대 16.6%, 30대 16.0%, 70대 이상 1.3%였다. 30대 전문의(50명)가 60대 이상(56명)보다 적다. 대표원장은 50대 38.0%, 40대 29.6%, 60대 28.2%, 70대 이상 2.8%, 30대 1.4%로, 60대 이상이 31.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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